문화방송(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 후>에서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고 종교인 면세 문제를 제기하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뉴스 후> 홈페이지 게시판과 이를 후속 보도한 기사 댓글 등에서 찬반 논란을 벌였다.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28일 오전까지 800여 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종교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한 MBC 뉴스 후 제작진을 높게 평가하는 글과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호화생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고 종교인 소득세 과세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기독교인이라는 황재성 씨는 "하나님의 법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의 법을 더 잘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라는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도 세금을 허락하셨고 내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으로 보나, 세상적으로 보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교회가 세금을 많이 내서 나라가 좋아지면 그 또한 어려운 사람이 돕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보탰다.
전의연 씨는 "성직자의 소득세가 없는 나라는 세계에서 딱 두 나라,필리핀과 한국 뿐이라고 한다"면서 "한국의 성직자, 특히 목사들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굉장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씨는 "단지 소득세를 내고 재정을 공개하라는 것뿐"이라고 지적했고 노재삼 씨는 "정치인들도 반성해야 한다. 왜 수십, 수백억을 가진 교회가 세금을 안내도 되느냐. 한 표에 눈이 어두워 상식 마저 외출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포탈사이트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누리꾼 'diggz'는 네이버 기사 댓글에 "기독교인들이 겪는 비방들은 하나님을 믿어서 생기는 핍박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에 대한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라며 자정을 촉구했다.
누리꾼 'yyc2000'은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세금부과에 찬성한다"면서 "종교의 원래 의미는 빈자를 위하여 서로 사랑하며 어울려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세금을 안내겠다는 심보는 사회적 룰에 대한 배반이며 종교의 원래 의미와도 반대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회를 기업처럼 취급하지 말라는 반대글도 만만치 않게 올라왔다. 누리꾼 '안미혜' 씨는 뉴스후 홈페이지에 연달아 글을 올려 "우리가 은혜 받은만큼 헌금하고 십일조하는 것인데 왜 세상의 기업들처럼 취급하느냐"면서 "이렇게 교회를 핍박하는 것은 큰 죄"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hanfmaster'는 "마녀사냥이 따로 없다"며 "한국 기독교는 그간 우리나라 발전에 많이 이바지 해왔는데 부정적인 면들만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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