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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미국의 귀중한 자산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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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미국의 귀중한 자산 제거했다"

알카에다 대변인,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살해 주장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가 알카에다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알카에다의 대변인 중 한 사람이 자신들이 부토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최고 사령관이자 알카에다 대변인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는 27일 부토 전 총리가 사망한 직후 "우리는 무자헤딘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가장 귀중한 자산을 제거했다"고 말했다고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지하 무장조직이 알카에다 지시로 공격"

무스타파 대변인은 <아시아타임스> 파키스탄 지국장인 시에드 사림 샤자드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알카에다와 싸우고 무자헤딘과 전쟁을 벌이는 (서방) 이교도들의 편에 서 왔던 이들(부토 및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커다란 승리"라고 말했다.

무스타파는 또 사고가 난 라왈핀디가 있는 펀자브주(州) 반(反) 시아파 지하 무장조직인 '라쉬카르-이-장비'(Lashkar-i-Jhangvi)가 알카에다의 지시에 따라 이날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 베나지르 부토(왼쪽)가 총리 재임시절인 1989년 미국을 방문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무스타파는 또 이탈리아의 민간통신사인 <AKI>와 통화에서도 같은 내용을 주장하며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알-자와히리가 지난 10월 부토 살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타임스>는 이번 부토의 암살은 알카에다가 파키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거대한 저항 공격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6일 파키스탄의 정보기관은 무장단체의 한 사령관과 마울라나 아사둘라 칼리디라는 이름의 지방 이슬람 성직자간 휴대전화 통화를 포착했다. 같은 날 칼리디는 정보 당국에 의해 체포됐고, 이어 해외에서 침투한 고위급 무장단체 지도자도 체포됐다.

그 해외 지도자는 파키스탄 정보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무샤라프, 부토 등 파키스탄에 있는 "미국의 귀중한 자산"을 제거하는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 작전에는 공격 대상 인물을 추적하고 이동 상황을 지도부에 알려 자살폭탄 공격조를 투입하기 위해 파키스탄 전역에 있는 알카에다 관련 세포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타파 대변인은 부토가 최근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선거유세를 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비난하고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거론해 부토를 살해한 이유가 거기에 있음을 내비쳤다.

알카에다, '부토는 미국 앞잡이' 비난해와

한편 세계 주요 언론들도 부토의 암살 배후에 알카에다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알카에다를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과 분석가들이 밝혔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 군사조직을 재건한 알카에다는 과거 부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그를 미국의 앞잡이라고 비난해 왔다.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은 부토 암살의 주모자를 특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파키스탄에 범행을 저지를만한 상당수의 극단주의 그룹이 있지만 알카에다가 그 명단의 제일 웃자리를 차지하는 조직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도 27일 분석기사에서 북서부 파키스탄에서 저항공격을 하고 있는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부토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이번 공격의 배후에도 알카에다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전문가이자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리델은 이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알카에다 혹은 파키스탄 내 알카에다 동조자의 소행"이라며 "그들의 목적인 파키스탄을 불안하게 만들고 세속 정당과 군부 세력을 파괴해 파키스탄이 정치적으로 약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도 CIA 관리인 빈스 캐니스트라로의 말을 인용해 알카에다가 배후 세력 1순위라고 전하고 "자살테러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이는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 : 탈레반, 그리고 무샤라프

탈레반 사령관인 하지 오마르가 지난 10월 부토의 귀국 직전 부토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탈레반 역시 부토 공격의 배후 중 하나로 의심을 사고 있다.

아프간 국경지대 탈레반 사령관인 바이툴라 메수드도 부토의 귀국에 앞서 "부토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결코 포용할 수 없는 인물이며 우리 테러리스트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실제로 귀국 당일 폭탄테러가 발생해 140명이 사망했었다.

또한 무샤라프 대통령이나 산하 정보기관들도 의심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르스 리델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거듭 말하면서도 "알카에다가 파키스탄 정보기관에 침투했을 가능성은 있고, 이에 따라 부토의 동선을 파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보안 부문 내 알카에다 추종자들이 이번 암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샤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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