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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날치기' 한 날, 제주해군기지서 인명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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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날치기' 한 날, 제주해군기지서 인명 사고

해군기지 공사관련 벌써 세 번째 사고

내년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안이 새누리당 단독으로 처리된 가운데 이날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서는 항해사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는 28일 오전 11시2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남쪽 약 300미터 해상에서 항해사 김 모 씨(43.제주시)가 로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서귀포 해경과 제주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해군기지 공사 참여업체인 T건설 소속 예인선 정승3호(216톤)가 바지선인 산청 2700호를 끌던 중 배를 끌고 있던 10여 미터의 로프가 끊어지면서 김 씨의 머리를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 충격으로 바다에 빠졌고 정승 3호의 선장이 즉시 김 씨를 육상으로 끌어내 서귀포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서귀포해경은 현재 김 씨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군기지 건설 관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이 세 번째 사고로 삼성물산은 지난 3월 11일 풍랑주의보가 발표된 상황에서 플로팅독을 화순항 외항에 정박시키다 어선 세 척을 들이박는 사고를 냈다.

또 지난 26일에는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공사장 남쪽 100미터 해상에서 삼성물산 소속 3001삼양호가 케이슨과 충돌해 침수됐다.

한편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내년도 방위사업청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표결에는 새누리당 의원 8명과 무소속 김형태 의원이 참여했다. 배정된 예산은 2010억 원에 달한다. 새누리당의 이날 예산안 단독처리에 반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문정현 신부는 내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예산이 확정되기 전부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시절 처음 시작된 제주 해군기지 사업을 이제 와서 중단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8일 제주선대위 출범식에서 여야 협의로 올해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도 현 정부가 공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사업 내용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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