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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정말 포성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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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정말 포성 멈출까?

휴전 합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주일 동안 이어졌던 교전을 중단하고 21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그동안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이집트의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무르 장관은 "휴전 합의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발표된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것을 골자로 양측이 국경을 열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있다. 특히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모든 팔레스타인 분파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로켓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아무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합의 내용을 감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모든 약속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도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미국과 이집트가 공동으로 휴전 다음 단계인 평화 협상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에 안보를 제공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의안에 명시한 바로는 휴전을 시작하고 24시간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국경을 개방하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허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24시간 후에 이행 절차를 다룬다는 원칙적 수준에서 합의돼 휴전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고위 관리인 뭇사 아부 무르쥬크는 24시간 후에 새로운 국경선 조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서로 "내가 이겼다"

휴전합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각각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합의 이후 하마스가 그동안의 교전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령부를 포함해 로켓 수천 발을 파괴했다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고통스러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했다고 밝힌 후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에 기회를 주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권고에 동의했다"고 휴전 합의를 인정했다.

▲ 휴전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 칼레드 마샬 ⓒAP=연합뉴스

한편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 칼레드 마샬은 이날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이 "전략적 실패"를 했으며 그들 스스로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의 저항으로 일어난 상황에 굴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샬은 양측의 합의에 의거, 이스라엘이 라파 국경을 포함한 가자지구의 모든 국경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휴전) 문서는 모든 국경을 개방한다고 규정한다. 라파만이 아닌 국경 전체"라고 강조했다. 라파는 팔레스타인 해안지역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지 않는 곳으로서, 이스라엘이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외부의 물자 이동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통로다.

국제사회, 휴전 환영한다는 입장 밝혔지만

휴전 합의 발표 이후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의 중재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무르시 대통령이 지속 가능한 휴전을 이루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협상 과정에서 그가 보인 지도력에 감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오바마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협력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의 초점은 이제 휴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켜 주는 것"이라며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와 상호 이해에 따른 인내를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가 평화정착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휴전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휴전이 지속될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휴전이 공식적으로 발효된 21일(현지시간) 오후 9시 이후에도 가자 지구에서 최소 12발의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민이 휴전에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도 휴전이 지속될지에 대해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TV 2가 이날 저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지금 휴전에 합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또 하마스와 휴전이 준수될 것인가에 대해 응답자의 64%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24%는 휴전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만이 휴전이 오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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