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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봤어요? 보건대 놈들이..."

[알림] 26일, '고려대 출교 사태' 다룬 다큐 <레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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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과 개나리가 만발한 교정, 학생들이 바삐 오간다. 학생들 발걸음만큼이나 학교 게시판에도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 '도서관 자리 만원 사태' 등의 불평불만이 빠르게 올라왔다. 그 가운데 한 마디.


"뉴스 봤어요? 보건대 놈들이..."

'프레시안 월요살롱'이 오는 26일 독자들과 함께 할 다큐멘터리는 '고려대학교 출교 사태'를 다룬 선호빈 감독의 <레즈(reds)>이다.

▲ 선호빈 감독의 <레즈> 중 ⓒ선호빈

2006년 4월 5일 70여 명의 고려대 학생들은 회의 중인 본관 교무위원 회의실 앞에서 보건과학대학 학생들의 고려대 총학생회 투표권 보장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회의장을 나가려는 교수와 학생 간 시비가 붙었다.

일명 '4.5사태'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보직 교수 9명이 본관 2,3층 계단 사이에서 오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교수들은 "학생이 연구처장에게 삿대질을 했다"며 "감금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학생들은 "'네가 학생이냐'며 교수들이 욕설을 퍼부었다"고 맞섰다. 결국 이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17시간 동안 계속됐다.

같은 달 19일 학교 상벌위원회는 이에 가담한 학생 7명에게 출교 조치를 내렸다. 출교 조치는 대학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처분으로, 학생의 학교 입학 자체가 취소되며 재입학도 불가능하다.

당시 학교 측은 출교생 7명 중 6명이 2005년 5월 2일 삼성 이건희 회장 명예 철학 박사 수여 반대에 가담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괘씸죄가 적용된 '보복 징계'가 내려진 셈이다.

그러나 이들은 701일간의 천막 농성 끝에 2008년 3월 학교에 복학했다. 법원은 출교생들이 낸 퇴학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학교도 이들의 복학을 결정했다.

선호빈 감독은 '고려대학교 출교 사태'의 발단을 2005년 취임한 어윤대 총장의 '글로벌 비전'과 'CEO 식 대학 운영'에서 찾았다. 어 총장이 취임하면서 학교는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 '삼성관', 'LG-포스코 경영관', '이명박 라운지' 등 기업 이름을 딴 건물이 우후죽순 생겼다. 그러나 학과 간, 학생 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됐다.

그는 "출교된 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를 통해 고려대가 '개혁'과 '발전'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장 불도저와 같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2006년 11월 13일 연임에 탈락한 어윤대 전 총장은 현재 KB금융지주 회장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2012년 잡앤조이 전국 대학생 1000명이 뽑은 닮고 싶은 CEO 금융부문에 선정된 그는 "소통이 기업성장의 필수적인 전제"라며 '소통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레즈>는 오는 26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프레시안 강의실(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하단 약도 참고)에서 상영된다. 참가 희망자는 이름과 연락처, 동반인원, 참가 이유를 적어 sns@pressian.com으로 신청하면 된다.

information

선호빈 감독의 <레즈(reds)>

일시 : 11월 26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 프레시안 강의실


* 참여를 원하는 분은 sns@pressian.com으로 이름, 연락처, 동반 인원, 참가 이유를 적어 신청 메일을 보내주세요. 메일은 오는 23일(금)까지 받겠니다. 행사 참가는 무료입니다. 당첨되신 분들에겐 24일(토)까지 개별적으로 전화 또는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


* 작품 상영은 7시 30분 정시에 시작합니다.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의 토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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