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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엄마 '귀환'…"펠로시와 맞짱"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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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엄마 '귀환'…"펠로시와 맞짱" 선언

신디 시핸 "민주당 리더십에 배신감 느껴"

'반전 엄마'가 돌아왔다.

지난 5월 말 운동 진영에 대한 강한 염증을 토로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신디 시핸은 지난주 미 전역을 순회하는 '반전 순례'를 시작하는 것으로 짧은 휴지기를 끝냈다.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이번 순례에는 '국민 책임 운동'이란 이름을 붙였다.

시핸은 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곤 예상치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예전과는 포커스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입으로만 하는 비난 대신 공동체로 들어가서 부시 정권으로부터 상처받은 국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지를 강구하겠다"는 것.
▲ 지난 4월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열린 반전 집회에서 연설을 하는 신디 시핸, 그 뒤로 '부시를 탄핵하라(Impeach Bush)'란 구호가 선명히 보인다.ⓒ로이터=뉴시스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시작된 순례는 23일 워싱턴에서 끝이 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크로포드 목장은 2005년 8월 이라크에서 아들 케이시를 잃은 시핸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26일 간 시위를 벌인 장소다. 이 사건으로 시핸은 일약 반전 운동계의 '얼굴마담'으로 등극했다.

한 번 떠났던 길을 돌아온 만큼 시핸의 '액션'도 한층 과감해 졌다. 오는 10일이면 50번 째 생일에 맞춰 시핸은 2008년 선거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단, 출마에는 '펠로시 의장이 23일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지 않는다면'이란 전제가 붙어 있다.

△명분 없는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였고 △포로에 대한 고문을 금지한 제네바 협정을 위반했으며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사면함으로써 대통령의 권한을 유용했고 △미국 내 도·감청을 허용해 인권을 침해했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정부가 사전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건은 이미 충족됐다"는 주장이었다.

이처럼 반전운동 진영에는 이미 탄핵 요구가 팽배한 데 정치적 계산으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민주당원과 국민들은 민주당 리더십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우리는 전쟁을 끝내라고 그들을 고용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이사를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나는 펠로시와 접전을 벌일 것이다"

시핸은 이미 지난 4월 "당이 대통령 선거에만 함몰돼 있다"며 민주당을 나와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출마를 한다면 무소속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펠로시 의장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고 있지만 전통적 지지층인 반전운동의 '맏언니'격인 시핸이 펠로시 의장을 지목하며 '맞짱 대결'을 선언하고 나온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지난 5월 이라크 철군 시한이 명시된 전쟁비용법안이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된 이후 반전운동 진영의 지지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해야 할 민주당의 최대 고민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민주당이 상·하원 양원을 탈환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미국의 반전운동 진영이 전통적 지지층을 배신한 민주당을 대신할 '제 3의 정치세력'을 찾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와 민주당의 경계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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