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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김근태계 의원들, '낮은 수위' 개혁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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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김근태계 의원들, '낮은 수위' 개혁연대

일단 '개별의원 모임'…정치권 바깥 움직임이 관건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과 김근태계 그룹인 민평련 소속 일부 의원들이 17일 정책중심의 '정치연대'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한미 FTA 등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연대체를 구성하고 이날 통합을 선언한 시민운동세력 '창조한국 미래구상'과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이 신당 창당 프로그램에 돌입하면 동참하는 시나리오다.
  
  참여인원 13명 남짓…개별 의원 연대 수준
  
  당초 이들은 민생정치모임과 민평련 모임 차원의 통합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민평련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따라 참여하는 의원들의 개인 성명 수준으로 정리됐다.
  
  이날 국회에서 가진 오찬회동에도 우원식, 선병렬, 유승희, 이인영, 최규성, 홍미영(이상 민평련 소속) 김태홍, 제종길, 최재천, 정성호, 이종걸(이상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 등 11명만이 참석했다. 그밖에 열린우리당 노영민, 이상민 의원이 이들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전 의장이나 단식을 진행 중인 천정배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오늘 합의 내용은 물론 두 분의 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재천 의원은 "우리 모임에 관심을 갖고 동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며 "실제로 서명을 받으면 중도개혁적 성향의 의원 중심으로 20명은 넘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신당의 동력은 제도권 밖에서"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창조적 신당 창당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함께 토론하기로 했다"며 "'미래구상'과 '국민운동' 등 시민단체의 통합을 적극 환영하며 범개혁 진영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민평련 우원식, 이인영 의원과 민생정치모임 최재천 의원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애초에 열린우리당에서 함께 있을 때부터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라며 "신당의 동력은 제도권 밖에서 발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미래구상'과 '국민운동' 사이의 통합 소식이 들려와 이러한 모임을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을 표방하지는 않았다. 최재천 의원은 "시민사회에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면 우리는 언제든 백의종군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만 신당 창당의 실무적, 기술적 부분은 우리가 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오늘 모임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책토론 등을 통해 공통분모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교섭단체 구성 여부 등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직 열린우리당 당적을 갖고 있는 민평련 소속 의원들의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당적과 별개의 교섭단체 구성은 판례를 통한 자구 해석을 받으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선례가 없어 안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이어주는 거의 유일한 고리는 한미 FTA에 대한 대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의견까지도 포함해 국회 비준 동의 가부를 위한 협정문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피해산업 대책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곽 흐름이 관건
  
  당초 예상보다 연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이들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여부는 외곽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기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미래구상'과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이 이날 통합을 선언하며 오는 5월28일 통합단체를 정식으로 발족시킬 계획을 밝히는 등 논의를 채찍질했다.
  
  이들은 또한 "국민 후보의 선출을 위해 국민경선의 필요성과 새로운 정치 주체 형성이 절실함을 공감한다"며 △미래한국 희망만들기 전국 순례 △5월 광주 국민참배단 운동 △6월 항쟁 20주년 국민참여운동 공동전개 등의 향후 프로그램도 제시했다.
  
  한편 이들은 "두 단체의 '통합'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민주개혁 인사와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추진 중인 '미래한국 희망만들기 전국순례' 계획안에는 초청대상으로 김근태, 정동영, 한명숙, 천정배 의원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이 열거돼 있다.
  
  이들은 "전국 각 지역을 방문하여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정책을 발굴하는 동시에 예비후보 초청강연과 초청토론회, 대학 강연, 문화 활동, 언론 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선에 대한 관심을 높여 궁극적으로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구상이 그동안 내부에서 적지 않은 노선차이를 겪어 온 게 사실이고, 재야인사 중심의 국민운동과의 유기적 결합 여부도 불확실해 폭발력 있는 신당 추진작업과 정치권의 견인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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