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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안보리 이사국 진출 여부 장기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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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안보리 이사국 진출 여부 장기전으로?

김영길의 '남미리포트'<204> 과테말라 NGO들 활동도 주목돼

미국과 차베스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가 10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후보 국가인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가 모두 재적 3분의2(124표) 이상을 득표하는 데 실패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1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투표에서 양국은 한때 93표 대 93표까지 가는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접전을 벌였다. 10번의 투표를 하고도 승자를 가리지 못한 유엔 총회는 결국 17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투표를 이어가기로 하고 이날 일정을 마쳤다.
  
  중남미 현지언론들은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유엔본부의 안보리 이사국 투표상황을 전하면서 이번 경합은 냉전시기였던 지난 1979년 쿠바와 콜롬비아가 맞붙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투표 이후 최고의 접전이라고 평가했다.
  
  현지의 외교평론가들은 베네수엘라가 끝까지 후보경쟁을 고수하고 있어 안보리 투표가 2~3개월 동안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인 존 볼턴도 "나는 확실히 우위를 점한 후보(과테말라)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장기전 돌입을 사실상 인정했다.
  
  1차 투표에서 안보리 진출을 낙관했던 베네수엘라 정부는 "볼턴과 백악관 고위관료들이 약소국가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연락 등을 통해 협박과 회유를 하는 등 국제기구인 유엔에서 유치함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차베스의 유엔 연설 이후 관심을 끌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는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완전한 민주주의 체제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안보리 이사국 자격 있나'
  
  한편 과테말라 전국의 90개가 넘는 인권단체(NGO)들은 지난 9일 유엔 총회에 과테말라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후보자격을 박탈해달라고 공식서한을 보냈으며 만일 후보국이 되더라도 과테말라에 표를 주지 말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자국 내의 인권문제 해결도 못하면서 어떻게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 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과테말라는 지난 20년간 20만 명 이상의 원주민들이 무고하게 학살당했으며 5만 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인권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곳이다.
  
  현지 인권 단체들은 "과테말라가 지난 1996년 정부와 원주민 부족들 간의 평화조약을 체결하기는 했으나 원주민 인권유린과 인종몰살 등에 대한 사법 처리는 전무하다"며 "미국 등 전세계 인권단체들이 힘을 모아 과테말라의 안보리 진출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과테말라는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원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과테말라 국내의 인권단체들이 자국의 안보리 진출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 운동이 17일 속개되는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지의 일부 언론들은 주변의 상황을 종합해볼 때 '시간은 베네수엘라 편'이라는 견해를 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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