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북측과 '개성공단 전격방문' 협의 중

통일부 신청 확인…북측도 부정적이지 않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조만간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장의 측근은 "북 핵실험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해 북측에 방북 의사를 타진했고 북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12일 "김근태 의장이 11일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으로 참가하겠다는 신청을 해 와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방문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으나 "북측이 초청장을 발부하는대로 갈 예정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게다가 북한 당국은 김 의장측과의 조율과정에서 '일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보다 빠르게 오고 싶다면 방북 일정이 잡혀 있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동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귀띔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도 김 의장의 방북에 부정적이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김 의장이 누구와 함께 방북할 예정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대북 포용정책 기조 유지를 위한 취지"
  
  김근태 의장 측은 현재 "북 핵실험 발표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아이디어 선에서 알아보는 중"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현재 집권여당의 수장인 김 의장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의 다른 측근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상황이 워낙 엄중해졌고,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하고 전선을 지켜내야 한다는 취지에서 거론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다만 "유엔 결의안의 강도,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적 행동 등 두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대단히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사업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북한 핵 실험 사태 이후 줄곧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중단은 남북관계의 전면 중단이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례없이 강력하게 경고해 왔다.
  
  김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사업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압도적인 비율의 국민들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사업에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답변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사업은 상업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 공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