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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脫노무현'-'反한나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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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脫노무현'-'反한나라' 박차

북핵 사태, '金의 회생' 터닝포인트 될까?

북한의 핵실험 발표 사태 이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권 발판 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뉴딜이 사실상 흐지부지되면서 위기에 처했던 김 의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내 구심점 역할을 재구축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포용정책 수정론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게 뒷받침되면서 자연스럽게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부각됐다.

'돌아온 평화개혁세력 좌장'...개성공단 직접방문도 추진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김 의장은 '한반도의 평화가 최우선'이라는 반론 불가능한 주장을 소신으로 내세우며 당내 여론을 별다른 잡음 없이 정리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당 일각에서 "김 의장이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의도의 햄릿'답지 않은 상황 주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한때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평화개혁세력 결집론'으로 이어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 의장은 12일 오전 당 북핵대책 특위를 주도했다. 이종석 통일, 윤광웅 국방부 장관 등의 면전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불성실하거나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공직자가 있다면, (당과) 상황을 긴밀히 협의하지 않는 공직자가 있다면 그에 대해 국민의 대표로서 합당한 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소 그의 화법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강한 언사다. 이 중 '당과 상황을 협의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명시한 대목은 이번 사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내 북핵대책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이어 김 의장은 이날 오찬을 개성공단 입주업체들과의 간담회로 이어갔다. 이날 김 의장은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개성공단에 과감한 투자를 한 여러분들이 후회하는 일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 의장은 조만간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해 '남북합작사업의 계속 추진' 의지를 밝히는 방안도 현재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김 의장 측은 요로를 통해 북측에 방북 의사를 타진했고, 북측에서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당국과의 협의만 이뤄지면 그의 방북이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이 이처럼 거침없이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남북관계에 관한 한 여권의 이념적 중추랄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전화'를 받고 "햇볕정책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정면공격하면서 김 의장의 'DJ 노선'은 더욱 부각됐다.

터닝포인트 될까?

게다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강경 일변도 행보를 걷고 있는 한나라당과 대비돼 김 의장의 태도가 정치권 내 개혁세력의 입장으로 조명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 핵실험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김 의장은 전시작전통제권 문제와 사립학교법 문제를 거론하며 "민주평화세력의 대연합 구성을 위한 논의를 11월초부터 가시화 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상황은 이제 이보다 더 강력한 전선을 그을 수 있는 근거를 갖추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 의장은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와 '반한나라당 전선'의 주도력 행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구축한 셈이다. 조만간 국회로 넘어올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한 김 의장의 태도 여하에 따라선 입지를 더욱 넓혀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김 의장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지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 열린우리당의 현재 분위기상 당내 경쟁자들과의 차별성이 그리 크지 않고,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여론이 오래 이어질 경우 보수 세력으로부터 역포위를 자초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향후 북핵 사태 해법에 있어 유엔과 미국-일본의 강경론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닐 경우, 집권여당 수장으로서의 공동책임을 피할 수도 없다. 평가는 결과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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