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성접대' 전력으로 논란을 샀던 정인봉 전 의원이 결국 7·26 재보선 공천을 박탈당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인 박형준 의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공천이 반려됨에 따라 8일 공천심사 회의를 다시 열어 송파갑을 전략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후방 지원한 이흥주 전 총재 특보와 주진우 전 의원 등 쟁쟁한 공천 신청자들과의 경합 끝에 지난달 30일 송파갑 공천을 따 냈으나, 지난 16대 국회의원 직을 상실했던 선거법 위반 사유가 기자들에게 '성접대'를 포함한 수백만 원대의 향응을 제공했던 것임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에 한국여성단체 연합이 "아직 최연희 의원의 성희롱 사건조차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 접대 등 향응 제공으로 당선무효 판정을 받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정 전 의원의 '성접대' 전력이 처음 알려진 5일께만 해도 "공천 재검토가 물리적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소장파와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겪은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천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게다가 정 전 의원이 몇몇 TV 프로그램에서 '지방세 고액 체납자'로 고발당한 전력까지 추가로 드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도 '공천권 회수'라는 극약처방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정 전 의원은 10일 오후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천이 취소됨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10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송파갑에 새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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