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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관타나모 폐쇄 거부…아프간 수용자는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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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관타나모 폐쇄 거부…아프간 수용자는 송환

양국 대통령 합의로 송환…이탈리아는 이라크 철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수감자 3명의 사망 사건으로 폐쇄 압력을 받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폐쇄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관타나모에 수감된 아프가니스탄인 96명 전부를 본국으로 넘겨주는 등 수감자들을 출신국으로 송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국적 폐쇄'는 인정하지만…
  
  전날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 폐쇄 여론에 대해 "나도 관타나모의 문을 닫고 싶지만 수감자들이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종국적으로 이들은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들은 전장에서 붙잡힌 사람들"이라며 "전통적인 사법체제와 군사법정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그가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언젠가는 폐쇄해야 할 곳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구 탈레반 정권의 상무장관을 비롯한 아프간인 수감자 96명이 머잖아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해 상호 양해를 통해 내려진 결정이고, 송환된 테러용의자들은 아프간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압둘 자바르 사빗 내부부 관리가 말했다.
  
  사빗은 수감자들이 순차적으로 송환될 것이라며 최근 아프간 정부의 공식 특사로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프리 고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빗의 이같은 언급에 대한 확인을 회피하면서 "안보상의 문제로 수감자 송환에 관한 세부 사항은 송환이 마무리될 때까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최대 규모의 저항공격이 발발하고 있어 올해에만 9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중 400명은 5월 한달간 사망했다.
  
  부시, 이라크 철군 요구는 일축…미군 전사자수 악재로 부상
  
  한편 부시 대통령은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대해 "새 정부가 성공할 때까지" 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철군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라크에서의 성급한 철군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적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성공하기 전에 떠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3년 3월 시작된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수가 곧 25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미 국방부의 공식 집계가 발표돼 부시 행정부가 또다시 반전 및 조기 철군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국방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6월 13일 오전 10시까지 이라크 참전 미군의 전사자수는 총 2498명으로, 전쟁 시작 후 하루 평균 2명 이상의 미군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같은 통계는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폭사를 계기로 일시적으로 상승한 부시 행정부의 전쟁 수행 지지율을 원위치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700명 가량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이탈리아의 철군이 시작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3주전 취임한 로마노 프로디 총리의 공약에 따라 이달 말까지 주둔 규모를 1600명으로 줄이고 연말까지 철군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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