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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없으면 미국이 멈춘다는 걸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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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없으면 미국이 멈춘다는 걸 확인하라"

美 대규모 反이민법시위…'이민자 없는 날' 총파업 예고

  "5월 1일은 일하지도 말고 학교에 가지도 말고 물건을 사고팔지도 않을 것이다(No Work, No School, No Sales, and No Buying). 이민자들은 증권거래소나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기업 등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경제적 상징 건물에 모여 반(反)이민법 시위를 벌이자"
  
  반(反)이민법 반대 시위와 집회가 노동절인 5월 1일 미 전역에서 다시 대규모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시위 주최측이 이날 하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노조 및 이민자 단체 등 시위 주최측은 지난 1주일간 파업과 시위에 동참하라는 이메일과 거리 홍보전을 펼치며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미국 산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걸 확인시키자"고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12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들의 대다수를 이루는 라틴계가 실제 파업에 참여할 경우 절정기를 맞은 플로리다 오렌지 수확을 비롯해 농업과 식품가공 등 라틴계 이민층이 주된 노동력을 공급하는 산업부문에서 생산과 조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회에는 미 전역에서 약 3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최대 50만명이 총파업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통이 된 미국'을 보게 될 것"
  
  '이민자 없는 날(A Day without an Immigrant)'로 명명된 이날 총파업은 미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경제적 중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시위 이상의 한 단계 높은 항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동절(메이데이)이 1886년 미국 노동자들의 '하루 8시간 노동' 투쟁에서 유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이날을 기념일로 정하지 않아 정상 조업을 해야 한다. 미국의 노동절은 9월 첫째 월요일이다. 따라서 계획대로 총파업이 성사된다면 이주노동자가 미국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모든 미국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보고 있다.
  
  특히 이주노동자들이 각종 사무실과 학교, 관공서, 식당 등에서 청소, 잡역 등을 떠맡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파업을 한다면 모든 건물이 '쓰레기통'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파업 참가로 해고 등이 우려되는 일부 이민자들은 이날 하루 아무 것도 사지 않거나 점심 시간이나 일과 후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철야 집회와 예배, 인간사슬 만들기 등도 잇따를 예정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민법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집결할 계획이어서 이날 시위는 '백색의 물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 역풍 우려 자제 요청도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30일 주인과 종업원 모두 이민자들인 백악관 인근 한 식당의 사례를 들어 이들의 경제활동과 이들에 대한 공공서비스 비용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이민사회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들의 경제활동이 미국 전체 경제와 맺고 있는 관계를 감안하면 "이민법이 바뀔 경우 미국 전체 경제가 현재로선 예상할 수도 없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계와 라틴계 정치인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여론에 역풍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정상조업 후 집회에 참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일부 이민자들도 최근 대규모 시위·집회 이후 국토안보부의 불법이민 단속이 심해지고 일부는 업주가 파업할 경우 해고하겠다고 위협해 시위 참가를 꺼리고 있어 시위 규모가 작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전인 30일 일요일을 이용해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불법이민자들은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 이들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조차 의회가 반이민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이들을 지원하는 의미에서 이날 하루 문을 닫거나 시위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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