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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총리, '얼굴마담' 되지 않으려면…

임명 동의안 국회 통과…'여성 리더십' 본격 시험대로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 재적 의원 297명 중 182명이 찬성했으니 과반수를 훌쩍 뛰어넘는 동의를 얻은 무난한 통과였다.

이로써 3ㆍ1절 골프 파문으로 이해찬 전 총리가 낙마한 지 5주 만에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란 타이틀을 단 한 신임총리가 탄생했다.

***'여성계 대모'가 국무총리로…새 리더십 기대 **

그간 첫 여성 총리 탄생을 앞둔 사회의 관심은, 특히 여성계의 관심은 응원을 넘어 압력에 가까웠다.

한국 여성단체연합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 총리를 지명한 지난 24일 "여성 총리 임명을 통해 여성차별 해소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 위한 계기가 마련되고, 권위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조직 문화에 평등의 바람이 일기를 바란다"며 환영 논평으로 이를 반겼다.

이들 여성단체 대표들은 17ㆍ18일 양일간 열린 청문회에는 방청객 자리를 지키며 한 총리의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했고, 여성계가 아닌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서도 '첫 여성총리'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 총리의 탄생은 한국 사회의 여권신장을 나타내는 징표 이상의 의미를 띤다.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일 뿐 아니라, 평생을 여성운동에 투신해 온 '여성계의 대모'가 권좌에 오름으로써 진정한 '여성 리더십'의 구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영국의 대처 총리나 독일의 메르켈 총리 같은 분들은 여성이긴 하지만 남성적 리더십으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한 총리는 여성으로서의 감성 리더십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이 자리에까지 오른 세계사적으로도 독특한 여성 지도자"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국정장악력'이 관건**

이 같은 기대와 찬사 속에 '지명자' 딱지를 뗀 한 총리는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 총리 리더십의 성패는 국정 장악 여부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임총리제'가 한 총리의 어깨에 얹은 무게가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집권 후반기라는 시점을 고려했을 때에도 주요 현안마다 총리가 중심축 역할을 해 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 부처의 정책 내용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공직사회를 장악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한 총리가 요구된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했을 경우, '사상 첫 여성총리'란 면류관은 '선거용 얼굴마담'이란 오명으로 얼룩질 수 있다.

아쉽게도 한 총리가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에게 국정을 꿰뚫는 통찰력과 철학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했다. 한 총리는 특히 자신이 재임 중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양극화 해소와 한미 FTA 협상에 대해 정부의 원론만 답습했을 뿐, 이를 뛰어넘는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한 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 원인, 자유시장경제 원리나 조세의 원리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책임의식이 적거나 문제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비정규직 법안 등에 대해 정부안만 읊조릴 뿐 소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각각 한 총리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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