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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학계 "한국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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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학계 "한국을 배우자"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139〉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한국어강좌 개강에 이어 이번에는 '아르헨 사회과학 및 경영대(UCES)'가 "남미에서 아시아 하면 일본과 중국만을 생각했는데 이제 한국에 대해 배워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나서서 화제다.

지난 21일 이 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에 대한 학술적인 토론과 분석'이라는 주제의 강좌에는 오라시오 오도넬 총장을 비롯해 이 대학의 교수진들과 알프레도 알코르따 신임 주한 아르헨대사 내정자가 참석해 한국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그동안 아시아 하면 일본을 연상하고 일본에 대한 연구는 학계와 재계가 활발하게 진행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저조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학계가 나서서 한국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아르헨 학계는 한국은 이미 선박과 철강, IT분야, 이동통신 등의 기술은 일본을 앞섰다고 평가하고 자동차부문도 일본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 이제 경제적인 면에서도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올림픽과 월드컵, APEC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전세계에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한국은 국제적인 대표기구 유엔의 사무총장을 넘볼 만큼 세계무대에서 그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한 이들은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비슷한 기간동안 군정을 거쳤지만 한국은 경제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으나 아르헨 등 남미는 이 기간 동안 인권은 물론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경제 또한 퇴보한 것이 사실이다"며 이 부분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르헨 학계 인사들은 이어 북한의 핵 문제와 중동지역의 분쟁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국제사회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 학계도 일본과 중국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한국을 알고 배워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토론회가 끝난 후 아르헨 현지 학계에서 한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알프레도 알코르따 주한 아르헨티나 신임대사 내정자를 만나봤다.

-한국 대사로 발령받은 것을 축하한다. 언제쯤 한국으로 부임하나.

"오는 4월5일쯤 한국에 도착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방문을 한 경험이 있어 나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곳이다."

-서울의 첫 인상은 어떠했나.

"우선 아주 역동적인 도시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러나 내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마침 광복 60주년 기념식 때문에 교통통제가 심해 서울을 자세히는 알지를 못했다. 다만 도시 한복판에 커다란 산이 자리를 잡고 있고 도시중심을 큰 강이 가로지르고 있어 교통체제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서울의 지하철 네트워크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신임대사로서 현재 한국과 아르헨 관계를 정리한다면.

"한ㆍ아 양국관계는 현재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양국 정부는 예전에 비해 외교적으로 새로운 관계정립과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보다 밀접한 외교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정부는 한국정부의 대아르헨티나 전략이 극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따라서 금년 중으로 아르헨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며 이 자리에서 키르츠네르 아르헨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국가원수의 아젠다는 장관이나 고위관료 급과는 달라 양국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30시간에 가까운 거리도 문제로 거론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이지만 금년 하반기 중 우리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성사되기를 바란다."

-아르헨 정부가 한국에 갖는 주요관심사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는 1차 산업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는 산업완제품을 세계시장에 판매하기를 원한다. 한국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농수산 가공식품도 그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알루미늄제품과 화공약품, 의료관련제품 등 이미 세계시장에 잘 알려진 아르헨 상품들을 한국에 판매하기를 원한다. 한국으로부터는 자동차, IT관련상품, 가전용품 등이 우리의 수입 관심품목이다. 나는 한국에 가면 한국의 자동차회사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현지투자 의향을 타진할 것이다. 이는 아르헨 시장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시장을 겨냥한 전략에서다."

-지금까지 양국은 쇠고기 문제를 놓고 힘겨운 통상관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정부는 검역관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00% 청정지역의 쇠고기가 아니면 수입을 할 수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가공 쇠고기제품은 현재 한국으로 수출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냉동육도 내 임기 내에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과 아르헨이 무비자 협정을 체결한 지 2년이 지났다. 아르헨 정부는 이 제도를 지속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한국과 무비자 협정 체결 이후 상당수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아르헨티나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정부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증가율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 부임하면 아름다운 아르헨 관광지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과의 무비자 협정은 아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며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아르헨티나 와인이 한국시장에 상륙해 세계 유명메이커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서울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땅고'라는 아르헨 와인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나는 아르헨티나 와인이야말로 가격과 품질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 와인과 경쟁을 해도 승산이 있다고 자부한다. 다만 포장이 다른 나라 제품들에 비해 수준이 다소 떨어지고 상품홍보가 적극적이지 못했다. 내가 서울에 가면 한국 소비자들에게 아르헨티나 와인을 홍보하는 데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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