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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개방하고, 광화문 앞 광장 만든다"

문화재청 "복원될 광화문, 현재보다 14.5m 전진배치"

서울 광화문 앞에 현재 문화관광부와 주한미대사관 부지를 포함한 광장이 2009년까지 조성된다. 이와 함께 내년 4월을 시작으로 2007년 10월까지 청와대 뒤 북악산 일원 193만 평이 단계적으로 전면 개방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4일 오전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의 '서울 역사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내용은 크게 '광화문 월대·해태상 및 서울 성곽 복원'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의 전면 개방'으로 나뉜다.

***"일제 강점기 이전 조선 후기 광화문 모습 재현할 것"**

유홍준 청장은 "경복궁의 정문으로서의 광화문을 원상 회복하고 그 앞에 궁궐 정문의 위용을 살리는 월대(月臺)와 해태상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광화문의 원상 회복이란, 일제 강점기 이전의 조선 후기 경복궁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

〈사진 1〉

당시 모습은 각종 궁궐 지도류와 근대에 촬영된 각종 사진들에서 확인된다. 1968년 철근콘크리트로 중건된 현재의 광화문은 당시의 광화문에 비해 약 14.5m가량 북쪽(청와대 방향)으로 밀려나 있고 건물 방향 또한 경복궁 중심축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5.6도 정도 틀어져 있다.

문화재청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광화문을 14.5m만큼 전진배치하고, 그 앞에 월대와 해태상도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월대란 광화문 근정전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전면에 설치된 길이 52m, 높이 6~70cm 규모의 돌난간으로 국왕의 군사훈련 및 무과시험 참관, 사신 맞이 및 환송, 왕실 상의 발인, 유생들의 직언에 이용된 장소였다. 해태상은 경복궁을 지키며 법과 정의를 상징하는 신령스러운 동물로서 월대 끝 35m 쯤에 당시 사헌부가 있던 관악산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위치해 있었다.

이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은 태조 4년(1399년)에 세워졌다 고종 2년(1865년)에 임진왜란에 불탄 경복궁 중건 시 같이 복원됐으나 일제 때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진 뒤 6.25 때 폭격으로 소실됐다.

이렇게 되면 복원된 광화문은 세종로 십자로의 한 복판까지 나오게 되므로 아예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용산으로 이전하는 문화관광부와 주한미대사관의 부지를 합쳐 광화문 앞 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사진 2〉

유 청장은 "현재 정부에서 구체적인 전체 공간 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훼손된 성곽과 성문루 또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2015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복원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성곽의 길이는 총 18.2km로 현재 북악산, 인왕산, 남산에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고 대부분의 성벽은 파괴됐다. 문화재청은 이중 인왕산, 혜화동 지구에 있는 2.5km 길이의 유실성곽은 복원하고 약 5.2km인 멸실 성곽은 그 성곽 자취를 화강암(지대석)으로 도로에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38년 통제 푼 북악산 일대에 '탐방로 조성'"**

아울러 이번 계획에는 1968년 1·21 사태 이후 38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된 북악산 일원을 올해 4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여의도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일원 193만 평 일대는 오랜 기간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DMZ 못지 않게 생태계가 살아났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문화재청은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외국 관광객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유 청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에 의해 지난해 10월 1일 북문인 숙정문 일대 개방에 이번 북악산 전면 개방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북악산 일대는 식생조사 등을 거쳐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돼 국가 지정 문화재로 종합 관리될 예정이며, 서울시내가 조망되는 지역을 따라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탐방로가 조성된다.

〈사진 3〉

***부지마련과 예산, 교통, 사업의 일관성등 과제 '산적'**

이날 안병욱 문화재위원은 "이런 복원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이 시대의 문화역량이며 20세기 우리 역사의 상처를 보듬는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북악산 탐방로를 설계한 정기용 문화재 위원 역시 "지금까지 광화문 일대는 정부 청사 및 미대사관과 함께 늘 경찰이 상주하는 경직된 정치 1번지였지만 이제는 문화 역사의 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감회를 비췄지만 '유네스코 역사도시 등재'를 목적으로 한 이번 계획이 뛰어넘어야 할 장벽은 만만치 않다.

유홍준 청장은 "광화문 앞 면적이 현재 대략 3000~4000평이고 문광부, 미대사관 이전 부지와 시민공원까지 8000평, 이에 경복궁 옆 유료주차장까지 합치면 확보가능한 면적이 총 1만2000평"이라고 말하지만 부지 확보와 현재 광장 마련에 따른 교통체계 개편은 현재 미정으로 국무조정실에서 논의 중이다.

예산과 관련해서도 유 총장은 "비용은 북악산 탐방로 조성에 20억, 월대와 해태상 복원에 50억, 지대석 비용이 200억이며 나머지 비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서울시와 협의해야 할 유실 성곽 복원비용은 최소 1500억대가 넘어갈 전망이다. 게다가 광장 조성을 위한 도로 체계 변경 비용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유 청장이 "서울성곽 일원과 고궁, 청계천, 4대문 안 한옥마을 북촌 등을 정비해 올해 유네스코에 잠정 등록하고 몇 년간의 준비 후 유네스코 심사를 요청하겠다"라고 밝힌 목표년도가 2010년이고, 성곽 사업도 2015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사업이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문제도 있다. 당장 성곽 사업만 해도 서울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을 파리의 콩코드 광장이나 런던의 트래펄거 광장처럼 만들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짰지만, 서울 지도 전체가 크게 변하게 될 이번 역사도시 조성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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