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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반대' 외치던 이상주 총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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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반대' 외치던 이상주 총장의 변신

〈성신여대 사태〉 '토사구팽' 처지…"교수들과 함게 싸울 터"

"이 사태를 초래한 이사의 한사람으로서 사죄한다."

29일 오후 성신여대 교수평의회의 교수 총회장.

최근 '개정 사학법 무효투쟁'을 진두지휘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원하며 '사학법 반대'에 앞장서 온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이 '성신여대의 법인 이사회'를 규탄하며 120명의 교수들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문제는 지난 23일 성신학원 법인이사회가 정관을 변경해 '교원임면권과 보직임면권'을 총장 권한에서 이사회 권한으로 가져가면서 터졌다.

교수들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는 이에 "아무런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은 독단적인 결정이다. 교수들의 연구 및 교육 의욕을 저해하고 보직 교수와 총장의 소신 운영을 저해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29일 교수 총회를 소집한 것.

***이상주 총장 "인사권 없이 어떻게 학교 운영하나…끝까지 싸울 것"**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장이 지난 10월 24일 방문해 총장의 교수ㆍ보직 임면권을 이사회로 넘기는 건을 얘기했지만 분명히 거절했는데, 막상 지난 23일 이사회에 참석해보니 그 안건이 있어 놀랐다"며 '이사회와의 사전교감' 의혹을 부인했다.

이 총장은 "본인이 대학 행정 책임자인데 팀장, 처장을 임명치 못하고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겠냐"라며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평의회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전 교육부총리 출신인 이상주 총장은 2003년 이사회의 외부 영입으로 성신여대에 온 이래, 이사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 왔고, 이번 사학법 개정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해 온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 사학법 개정의 여파로 이사회가 인사권을 서둘러 이사회로 귀속시키면서 이상주 총장마저 소외시키자 '토사구팽에 대한 항의'로 이사회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사회 "총장과는 다 끝난 얘기"**

현재 성신학원 이사회는 교육부에 '대학 교원 임면에 관한 성신학원 정관 변경 요청'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이금숙 교수평의회장은 "오늘 교수총회에서 ▲법인 이사회의 정관 개정안 철회 ▲교육부 승인 요청 취소 ▲이사장 퇴진을 결의했다"며 "이상주 총장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성신학원 이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 총장은 이번 인사권 변경 건에 대해 이미 이사회와 얘기를 끝냈으며, 구체적인 것은 다 회의록에 남아 있다"며 '교수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그것은 교수들이 '이번 정관 개정'이 정상적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금숙 평의회장은 "사학법 개정안의 여파로 사학 재단들이 서둘러 '권한 재정비' 대열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이번 성신여대 사태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힐 수 있을 것"이라며 "교수들은 현재 '이번 개악은 이사회가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하고 학교를 전횡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준 처사'로 분노하고 있다. 계속 여론을 모아 '정관 변경'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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