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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10명중 6명 "10대 때 내 정체성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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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10명중 6명 "10대 때 내 정체성 알아"

설문조사 "동성교제시, 사람들 시선이 제일 고통"

국내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동성애적 정체성을 10대에 처음 알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중 5명은 종교를 가지고 있고, 반수가 넘는 이들이 이성교제 경험이 있었다.

레즈비언권리연구소가 올해 10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의 20~30대 레즈비언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 국내 레즈비언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레즈비언임을 알고 이를 정체화한 시기'로 10대(61.5%)가 제일 많이 꼽혔고, 20대(31.0%)와 10대 미만(5.5%)이 뒤를 이었다. '최초 교제 시기'도 10대(58.2%)가 ,20대(34.9%)보다 훨씬 높았다.

종교를 가진 49.5% 중에는 개신교가 20.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불교(18.3%), 천주교(8.7%)가 뒤를 이었다. 이성교제 경험은 '있다(59.4%)'가 '없다(39.8%)'보다 훨씬 많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제일 고통"**

이들은 동성 교제시 가장 힘든 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것(33.5%)', '애인과 안정적인 관계 지속이 어려웠던 것(32.0%)', '문제가 생겼을 때 상의할 사람이나 기관이 없었던 것(8.1%)'을 들었으며, 10명 중 8명 이상이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및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 내용은 '심리·정서적 불안정(30.2%)', 가족·친구 등 인간관계 갈등(28.0%)'이 주로 많았고, '학교·회사 등 조직 내 불이익(5.9%)과 '아웃팅 위협 및 협박(5.9%)'도 있었다.

그러나 '차별과 피해를 겪었을 때 누구로부터 도움받았나'라는 질문엔 '레즈비언 친구, 동료(40.2%)'가 가장 많았으며, '도움을 받지 못했다'도 31.7%나 됐다. 이성애자 친구 동료가 14.8%를 차지했으며 부모와 자매 등 혈연가족은 4.0%에 불과했다.

레즈비언권리연구소의 박김수진 활동가는 "레즈비언이 가장 많이 느끼는 차별과 피해가 심리, 정서적 불안정으로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 상담, 의학계가 기본적으로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이들을 '생물학적 이상 요인'이나 '성장 과정 중 일어날 수 있는 특이사항'을 가졌다고 판단해 레즈비언의 괴로움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인터넷으로 '레즈비언 커뮤니티' 참여"**

면대면 접촉에서 이해받기 힘들다보니 20~30대 레즈비언들은 주로 인터넷 사이트(34.3%)를 통해 지지집단을 찾았으며, 레즈비언 업소(29.0%), 레즈비언 친목모임(25.7%)도 있었다.

박김수진 씨는 "레즈비언 업소는 연령 특성상 10대와 40대 이상은 접근도가 낮고, 인터넷도 연령, 지역, 계급에 따라 접근도가 낮을 수 있어 정보를 얻는 통로가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제한돼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이 조사는 20~30대 레즈비언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차별 실태를 파악해 운동 과제를 선정하고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2006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분석보고서를 다시 한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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