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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또 자살…대구에서만 벌써 열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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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또 자살…대구에서만 벌써 열번째

경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

대구에서 고등학생이 또 투신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고교 1학년인 A양(16)이 지난 1일 오후 11시 45분께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3일 전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아파트 바닥에 떨어져 숨져 있는 A양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반바지 차림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A양의 가족과 해당 학교 교사, 같은 반 학생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A양은 숨지기 직전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며,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다만, 숨진 A양이 다른 학생과 다르게 한 교사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받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교사는 A양에 대한 불신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양이 머리를 염색한 일과 자율학습이 끝나기 20여 분 전 다른 반 친구를 만나러 갔던 일 등으로 교사에게 꾸중을 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교사는 "이 아이(A양)는 평소 행실이 좋지 않고 질이 좋지 않다.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다른 반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면박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양은 최근 귀가시간 9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심하게 혼이 났던 것으로 알려져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 교육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까지 A양의 자살 이유를 단정 지을 수 있는 정확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일 중학생 권 모 군이 투신한 데 이어 지금까지 대구에서만 10여 명의 중고생이 자살을 시도했으며, 이 중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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