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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들 "진실규명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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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들 "진실규명은 계속돼야 한다"

대국민 사과성명…"비판 겸허히 받아들여 자성"

MBC 시사교양국 소속 PD들이 회사에 이어 두 번째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PD들은 "진실 추구라는 목적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취재원을 상대로 '검찰수사'를 언급한 것은 공영방송에 종사하는 언론인으로서 준수해야 할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용서를 구했다.

***"머리 숙여 사과"…"'PD저널리즘' 폄훼 없길"**

PD들은 5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취재과정을 확인한 결과 당시 취재진은 (취재원에게)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전달하고 취재협조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해 PD들은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PD들은 "취재 윤리 문제와는 별도로 그동안 〈PD수첩〉이 해 온 진실추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PD들의 입장"이라며 "〈PD수첩〉이 취재한 정보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 사장되는 것은 언론의 1차적 임무인 사실보도와 이를 통한 진실추구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의 한 PD는 "사안의 크고 작음을 떠나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은 응당 해당 제작진이 책임을 져야 할 대목"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십 수 년 동안 많은 선후배 PD들의 노력으로 키워온 'PD저널리즘'이 폄훼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MBC는 6일 방영예정이었던 〈PD수첩〉을 한 주 쉴 예정이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언론 현업·시민단체 "그래도 진실규명은 계속돼야"**

한편 그동안 〈PD수첩〉 제작진의 행보에 무게를 실어주었던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은 MBC측의 갑작스러운 대국민 사과에 당혹해 하면서도 '진실 규명'은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은 5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MBC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만 이번 사안이 더 이상 소모적인 논란으로 빠져들지 않고 생산적 논의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당사자 문책과 재발방지책 마련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을 통한 생명공학 윤리문제와 논문 진위 여부 검증 △취재윤리 문제와 탐사·심층보도의 취재방식 제고에 관한 사회적 토론 등을 제안했다.

민언련은 또 "이와 더불어 일부 신문들이 이번 논란을 빌미로 '사장퇴진' 운운하고 'MBC 자체'를 공격하는 보도태도를 보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공영방송 무용론'을 주장하거나 'MBC 민영화'를 제기하는 시도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복잡하게 만들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 현업단체를 대표하는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상훈)도 6일 중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MBC 시사교양국 PD일동 명의의 대국민 사과성명 전문이다.

***〈최근 사태에 대한 시사교양국 PD들의 입장〉**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사교양국 PD들이 취재 과정을 확인한 결과, PD수첩 취재진이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 한 명과의 인터뷰 도중 '검찰 수사'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취재진은 이 연구원에게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전달하고 취재 협조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실 추구라는 목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취재원을 상대로 '검찰 수사'를 언급한 것은 공영 방송에 종사하는 언론인으로서 준수해야 할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에 대해 시사교양국 PD들은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취재 윤리 문제와는 별도로 그동안 "PD수첩"이 해 온 진실추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사교양국 PD들의 입장입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이 취재한 정보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 사장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제1차적 임무는 사실보도이고, 이를 통한 진실추구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시사교양국 PD들은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이번 사태를 스스로의 취재 윤리를 가다듬고 정도를 지키는 공정한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2005. 12. 5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프로듀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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