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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메달 수여 보류에 누리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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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메달 수여 보류에 누리꾼 '부글부글'

"일본은 욱일승천기 드는데..."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종우의 메달 수여를 보류한 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대해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올림픽 축구에서 첫 메달을 땄다는 기쁨이 큰 만큼 박종우 사태에 대한 관심도 크다.


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는 10일(현지시각)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일본을 꺾은 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경기장을 달렸다.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올림픽 헌장 50조 3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박종우는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IOC는 대한체육회(KOC)에 이 같은 세리머니가 나오게 된 배경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에 오는 16일까지 이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서를 제출해야 한다.

누리꾼들은 IOC가 말하는 '정치적 선전'의 의미가 명백하지 않다고 성토하고 있다.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과의 경기 때마다 일본 관중석에서 보이는 욱일승천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독일 관중이 하겐크로이츠(나치 문양)를 들고 경기장에 있으면 세계 여론이 얼마나 비난하겠느냐. 그런데 일본은 항상 욱일승천기를 당당하게 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등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이런 여론이 일자 '욱일승천기'가 네이버 검색어 순위 2위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의 정식 국기는 아니지만 일본 국가대표팀의 경기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 자주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 '박종우'로 검색하면 약 80개의 글이 나오는데 IOC의 메달보류 결정에 찬성하는 글은 찾아볼 수 없다. 국내 가장 영향력 있는 축구 커뮤니티인 S모 커뮤니티에는 박종우와 관련된 글이 250개에 달하지만, 이곳에도 역시 대부분이 옹호글이다.


"일본을 상대로 굳이 논란 일으킬 필요 있나" 비판도


한편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인 독도 문제로 세레모니를 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도 소수이지만 나온다. 학교 사이트에서 벌어진 논쟁을 지켜본 대학생 이정환(가명·25) 씨는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본을 상대로 굳이 논란을 일으켜서 우리에게 득이 되는 게 뭐냐. 분위기가 너무 과열돼서 그 세레모니에 대해 비판만 제기하면 매국노가 되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박종우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한 누리꾼은 진중권이 기성용 선수의 원숭이 세레모니 당시 트위터에 적었던 말을 인용했다. "운동으로 국가대표에서 나가랬지 누가 독립운동하라고 대표로 뽑아줬느냐"는 것이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볼을 긁으며 원숭이 흉내를 내 구설에 올랐다. 원숭이는 한국인이 일본인을 비하할 때 가장 흔하게 쓰는 표현이니만큼, 일본인 비하 의도를 가진 세레모니로 풀이됐다. 후에 기성용도 그런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당시 국내에선 FIFA가 이를 인종차별 행위로 인정하면 기성용에게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단 우려도 컸다. 이런 비교에 대해 "박종우는 경기가 끝난 후 승리의 기쁨으로 인해 흥분한 상태에서 관중이 던져준 피켓을 받았다. 별생각 없이 들고 달린 것일 뿐"이란 반박도 나온다.


세레모니 때문에 메달 박탈 논란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박종우 사태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박종우가 메달을 받지 못할 경우가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카페 S모 사이트의 회원 P***가 "만약 박종우가 동메달을 못 받아서 군 면제가 취소된다면 전국이 들썩일 것이다. 이건 그냥 누리꾼들의 분노 수준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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