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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X파일', <조선일보>가 먼저 뚜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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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X파일', <조선일보>가 먼저 뚜껑 연다?

<기자협회보> 보도…"선수 놓칠 경우 MBC 큰 타격"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모재벌그룹의 고위임원과 중앙일간지 대표가 특정후보에 대한 지원을 논의한 대화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MBC 이상호 X파일'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내용의 진위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보도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애초 이번 사안을 가장 먼저 취재했던 MBC측은 20일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보도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기자협회보> "조선, 진위 여부 대부분 파악"**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는 20일자로 발행된 <기자협회보>에서 "조선일보가 X파일을 누가 만들었으며, 왜 작성했는지 등의 사실과 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대부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이상호 X파일'에 대해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상당기간 취재해 왔으며, MBC가 입수한 테이프 녹취록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는 것. 조선일보의 취재기자는 "X파일을 취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취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보>는 "조선일보가 X파일의 모든 본질을 확인할 경우 지면에 게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MBC에 던지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오늘>도 최근호에서 "한겨레신문은 최근 국장단 회의를 열어 X파일을 입수할 수 있는지, 그 뒤 보도가 가능한지 등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국장단은 녹취 테이프와 녹취록을 입수할 경우 내용 전체를 보도한다는 내부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또 "조선일보의 움직임은 한겨레보다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옛 안기부)에서 해고된 직원들을 상대로 X파일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받기도 했다"며 "그 과정에서 해당 녹취 테이프가 지난 97년 대선 직전 안기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X파일과 관련해 취재경쟁에 뛰어든 언론사들 가운데 MBC의 경쟁사인 KBS도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계 주변에서는 이같이 X파일의 내용이 MBC 이외의 다른 언론사로 급속히 유입된 것은 MBC 보도국이 검찰과 법조계 등에 법적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확보해 두었던 자료와 취재내용을 너무 많이 공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MBC, 공방협 압박·기자회 항의 불구 침묵 일관**

하지만 MBC는 조선일보의 X파일 공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0일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보도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이달 초 노사대표가 참석하는 공정방송협의회에서 특별취재팀의 재구성 여부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으나 신용진 보도국장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노조측은 최문순 사장을 상대로 "보도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즉각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보강취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보도 여부는 전적으로 보도국장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신용진 국장은 당시 답변을 통해 "보도할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만 보도요건이 충족된 것은 아니다"라며 "좀더 알아본 뒤 결론을 내리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X파일의 보도 여부를 놓고 기자총회를 열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만약 이번 사안이 MBC가 아닌 다른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다면 MBC는 당면한 경영난보다 더 큰, 언론사로서의 정체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기자는 또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은 기자들이 독재나 권력으로부터 파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사코 저항의식을 가져 왔으면서도 자본의 문제에 있어서는 유달리 융통성을 발휘하려 든다는 점"이라며 "기자 개개인이 마치 CEO가 된 것 같은 관점을 갖게 되면 언론사로서의 방송사는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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