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생겨 다행입니다."
99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원폭 피해자들을 취재해온 사진작가 신동필(40)씨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폭 60년 고통의 기억과 연대 그리고 평화' 전시회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재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고령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박규묵><사진 조차남>
일본은 해마다 원폭투하기념일을 성대하게 열어 '일본도 피해자'라는 것을 강조해왔고, 그에 따라 원폭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지대했는데, 이에 비해 같은 당사자임에도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일본과 한국 정부둘 다로부터 외면받아왔다는 것이다.
원폭60년 공동사업기획단과 국회 과거사청산의원모임의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원폭 60년 고통의 기억과 연대 그리고 평화' 사진 전시회도 이런 상황에서 피해의 실상을 알리고 피해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1945년 원폭 투하 후 폐허가 된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당시 생생한 참상을 담은 사진 뿐 아니라 일본 원폭 피해자들이 피해 체험을 표현한 그림,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모습과 함께 세계 여러국가의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생생한 사진과 기록이 다수 포함됐다.
<사진 김형율>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과거사청산의원모임 소속 국회의원과 강정구 평화박물관추진위원회 이사, 곽귀훈 한국원폭피해협회장, 강주성 원폭피해자 공대위 대표등이 참석했다.
원폭피해자공대위 강주성 대표는 "어제 부산에서 고 김형율 환우회장의 장례식이 있었다"고 운을 뗀 후, "3년전 김형율씨가 아무데도 찾아갈데가 없다며 백혈병 모임을 찾아왔을 때가 생각난다. 그는 늘 '원폭의 피해는 대물림된다'는 걸 강조했었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의 피해자들이 다 죽길 기다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원폭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성장한 야만>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사진전시회는 3일까지 의원회관에서 열린 뒤 4-8일 국회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며, 10-15일 수원(청소년문화회관), 28일부터 7월 7일일까지 광주(518 기념재단),7월 7-18일 부산(부산민주공원), 7월 19-30일 대구(미정) 등에 이어 8월 1-10일 서울 전시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02-735-5811,393-1355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