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국적 포기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오자복 전국방장관(74)이 31일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성우회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오 회장이 30일 손자의 국적포기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우회 차원의 사퇴 종용이 있었냐는 질문엔 "본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지난 26일 법무부가 국회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국적이탈 및 취하자 명단'에서 오씨의 손자(17)와 손녀(15)가 지난 10일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특히 그가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회장직을 맡으며 참여 정부 출범후 각종 보수집회나 성명 등을 통해 현정권의 대미-대북 정책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해 온 바 있어 손자의 국적 포기를 묵인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중적'이라는 비난이 높았고, 예비역 장성들 사이에서도 비판적 견해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성우회장직에서 자진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전 국방장관의 성우회장직 사퇴에 따라 오 전 국방장관과 마찬가지로 두 손자의 국적 포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던 공로명 전 외무장관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공 전 외무장관은 현재 한림대 일본연구소장직을 맡고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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