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온 2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며 선거 종반 과열ㆍ혼탁 양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한나라 "문희상, 조만간 고발 조치"**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지난 22일 <내일신문>보도에서 '열린우리당이 정부에 재보선 지원 요청을 했다'는 내부문건을 공개한 것을 지적하며 "문희상 의장을 조만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정현 부대변인은 "선관위가 조사를 진행중인 만큼, 조사를 지켜본 뒤에 선관위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열린우리당이 ▲흑색선전 ▲관권선거 ▲금권선거 ▲거짓 공약 남발 ▲타당 선거 방해 스토커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아산의 이진구 후보의 경력이 확실한데도 열세가 뚜렷해지자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전날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우리당 박기춘 사무처장을 향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남 중원에서 우리당 후보측의 돈봉투 살포 의혹이 일고 이는 것과 관련해선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 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파렴치한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고, "문 의장은 성남의 조성준 후보와 영천의 정동윤 후보 모두에게 건교위원장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런 여당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그는 "영천 지역에서 박근혜 대표가 유세를 하면 그 뒤를 열린우리당 차량이 따라다니면서 유세를 방해했다"며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한나라당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나"고 비꼬았다.
한편 김 총장은 현재 재보선 판세에 대해 "6곳중에 3곳은 당선이 우세하고 2곳은 백중, 1곳을 열세"라며 "노력여하에 따라 4, 5곳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 "성남중원 돈봉투 살포로 盧정권 하향곡선 그릴 것"**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성남 열린우리당 후보의 돈봉투 살포를 민주당 자작극으로 뒤집어씌우는 데 대해 문희상 당의장과 조성준 후보를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처음에 이 사건이 터졌을 때는 성남의 후보 차원에서 민주당이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대변인실이 총출동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다른 당에 잘못을 떠넘기고 그 순간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문 의장이 주장해온 실용주의 본 모습이냐"고 비아냥댔다.
유 대변인은 "끝까지 민주당에 있다가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를 약속받고 입당한 조성준 후보에 대해 유시민 의원이 문제제기를 해서 비례대표 후보에서 탈락을 했다"며 "그렇게 입바른 소리를 잘하던 사람이 너무나도 명명백백한 이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유시민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YS정권은 현철씨 사건으로, DJ정권은 옷로비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하향곡선을 그렸다"며 "노무현 정권은 돈봉투를 살포한 뒤, 그것을 다른 당에 떠넘긴 이 사건이 하향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성남중원의 판세와 관련해 그는 "3강에서 민주당 김강자 후보를 포함해 4강으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민노 "이전투구속,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차별화 전략**
민주노동당 조승수 원내부대표는 "양당의 혼탁, 부정선거 공방으로 온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며 "민노는 양당의 이전투구와 달리 뚜벅뚜벅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고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천영세 의원단대표도 "양당은 당선 마키아벨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늘부터라도 정치선동을 중지하고 정책 선거를 하자. 오늘을 정치공세 묵언의 날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책을 중심으로 민생과 개혁의 내용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벌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보선 판세와 관련 조 부대표는 "성남중원은 당선을 위한 70%의 길을 닦아 놓았고, 나머지 30%는 당일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남 아산의 경우에도 혼탁선거가 극심해지면서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아산에서의 선전은 민노당이 충청지역에 향후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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