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형오 의원(4선. 부산 영도)이 국회 회기중에 2개월간의 미국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형오 의원 3~4월, '보수주의'공부 위해 미국 연수**
김 의원은 IT 산업 연구 등의 목적으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 부설기관인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센터(APARC)에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두달간 머무르고 있어 4월 국회에는 한번도 철석하지 않았다.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3일 출국한 김 의원은 오는 5월2일 입국, 3일 열릴 본회의에는 출석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서부터 고민해왔던 '보수주의'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숲속에 있으면 숲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보혁갈등이 심상찮게 야기되는 한국에서는 한쪽의 당사자로서 일방적 사고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곳을 택했다"고 연수 목적을 밝혔다.
김 의원은 '실리콘밸리에서 본 한국의 희망'이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재하는 것과 동시에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부'를 하고 있음을 강조했지만, 매년 1억원 이상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이 임시국회 기간 중에 상임위와 본회의 등에 한번도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형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데…"**
이와 관련 김 의원실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김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열심히 보고 배우려고 했다"며 "(비판에 대해) 말을 하면 할수록 변명만 될 것 같다. 내가 여기 와서 공부했던 내용은 글들을 통해 다 밝혀서 따로 강조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비를 받으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면 할 말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골프채를 들고 1주일씩 놀러 다니는 의원들도 많은데, 공부하러 간 것을 비판하는 것은 야속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도 충전할 기회가 필요하고, 김 의원은 1년간 사무총장을 하면서 마음고생도 심해서 2월 국회 끝나면 공부를 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하기도 했다"며 "미국에서도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한다. 4선 의원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그래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4월에 국보법과 같은 이슈가 생긴다면 당연히 들어와야 되는데, 4월30일 재보선으로 4월 국회가 맥이 빠진 측면이 있어서 참모진들이 더 있어도 될 것 같다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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