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부 직원들의 회사공금 유용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본사와 사장 교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김영일 강릉MBC 사장이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 등을 이용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릉MBC노조 “지난해 두 차례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 등 이용”**
전국언론노조 강릉MBC지부(위원장 신종엽)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발행된 비대위 특보를 통해 “김영일 강릉MBC 사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의 한 안마시술소를 이용한 뒤 이용료 18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며 “당시 영수증에는 기본료 6만원에 봉사료 명목으로 12만원이 추가 지급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비대위는 또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이용원에서 11만원이라는 금액을 법인카드로 결재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 이용소에서 11만원이라는 금액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없는 금액”이라며 “이처럼 부도덕한 인물이 어떻게 언론사의 사장으로 선임됐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집행부는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25일 삭발식을 가진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상훈)도 이같은 비대위 활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MBC본부는 이에 앞서 11일 성명을 내어 “진정으로 강릉MBC를 위하는 길은 김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애초 본사 최문순 사장이 취임 뒤 지방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가 3월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주주총회가 소액주주인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의 문제제기로 무산되자 곧바로 이를 번복하고 지금까지 사장직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최 사장은 최근 “김 사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강릉MBC를 ‘MBC 방송 네트워크 협정’에서 제외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번 폭로사건과 관련해 김 사장은 26일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법적으로 사장에서 밀어낼 수 없게 되자 비대위가 이젠 사생활 폭로를 통해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법인카드에서 업무추진비를 제외하고 1백80만원 정도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 주장처럼 퇴폐적인 곳을 이용하지는 않았다”며 “서울 본사 근무 때부터 사우나와 이발소를 자주 이용한 것은 동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발소 이용요금은 애초 그 정도 가격인 줄 모르고 이용했다가 현금이 없어 법인카드로 지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법인카드 개인용도 사용한 간부 경질 이어 PD 파면**
한편 KBS는 26일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서류조작 등을 통해 출연료를 부당하게 타내는 수법으로 3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대구총국 김모 라디오 PD를 파면하고, 공금유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KBS는 또 관리책임을 물어 현 대구총국 편성제작팀장과 선임팀원, 전 편성부장 등 3명에게 ‘감봉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으며, 전·현직 총국장 2명은 지휘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앞서 KBS는 25일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고모 대전총국장을 심의팀으로 경질 발령하고, 후임에 김영신 현 편성기획팀장을 임명했다. 고 전 총국장은 팀원들 함께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 등을 이용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KBS는 고 전 총국장의 경질에 대해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이에 합당한 징계를 받은 상태지만 외부 여론이 워낙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 본인이 보직사퇴 의사를 표명해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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