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의 위장전입 등 재산형성 과정의 비리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18일에도 "국제적 망신"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홍 대사는 워낙 재산가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홍 대사가 워싱턴 특파원과 가진 해명성 간담회 발언 내용을 비판했다.
맹 의장은 "홍 대사는 '문제가 된 땅은 내 전체 재산 비중으로 볼 때 1-2%밖에 안된다. 팔아서 이득을 볼 생각은 안했다'고 밝혔다"면서 "위장전입은 했지만 투기는 안했다는 말인데, 가수 김상혁씨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는 해명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 전에 사람을 잘 골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청와대의 임명을 비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엔 등 주요국의 대사도 대통령이 임명하기 전에 인사청문회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사퇴 촉구와 관련해선 "당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본인과 노무현 대통령이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 "처음부터 사람을 잘 골라 제대로 검증해서 인사를 했어야 했다는 것을 이 대목에서 촉구한다"고 다소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진 검증도 없이 임명해놓고 문제가 불거지면, 청와대에서 감싸주다가 오히려 본인이 견디지 못해서 사표를 내면 할 수 없이 바꾼 패턴이 반복됐다"며 "이번 일은 어떤 패턴으로 가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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