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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문업계, 대규모 감원-임금 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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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문업계, 대규모 감원-임금 체불

일간스포츠 “전 직원 사표 내라” 강요해 갈등 심화

지난해 구조조정 한파로 몸살을 앓았던 언론계에 또다시 인위적인 인력감축 바람이 불면서 노사간 대립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또 일부 중앙지의 경우 임금체불 양상이 심화되면서 언론종사자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중호 사장 "외부투자 유치 위해 전 직원 사표내야"**

스포츠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언론사 가운데 가장 강하게 인위적 인력감축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간스포츠>에서는 결국 '전 직원 사표 제출'이라는 극단적 요구까지 나오게 됐다.

회사회생 자구안 마련을 놓고 노사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일간스포츠>는 장중호 사장이 지난 1월 28일 노조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외부투자 유치를 위해 직원들이 전원 사표를 내거나 전원 사표 결의를 해 주면 추가로 돈을 더 넣겠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모두 1백3명이 퇴사할 정도로 중앙 언론사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일간스포츠>는 현재 주주사인 <중앙일보>로부터 선수금 명목으로 빌려 쓴 56억여원 등 4백80억여원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영업권 양수대금으로도 7백50억여원 등을 써 지난 11월부터 3개월째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구성원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선(先)구조조정, 후(後)자본투자'라는 경영진의 발상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떠넘기다 못해 회사 자체를 초슬림 상태로 만들어 노사협의도 없이 통째로 제3자에게 팔아넘기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이미 초슬림 경영을 하고 있음에도 임금체불이 계속될 정도로 적자가 나는 것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더 이상 손익 구조의 변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본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따라서 경영진은 전 직원 사표를 운운하기에 앞서 △사옥이전 추진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 △수입지출 일일체크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아울러 체불된 임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투·문화·서울신문 등도 줄줄이 구조조정 예고**

'전 직원 사표' 얘기가 나오는 사정은 다른 스포츠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70명이 퇴사를 했고, 올해에도 4명 퇴직·3명 6개월 무급휴직 신청 등을 실시한 <스포츠투데이> 역시 회사측이 지난 1월 27일 모두 9명에게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통지서를 보내 노사간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오주환 전국언론노조 스포츠투데이지부 위원장은 "회사는 끝없이 부족하다고 강변하는 단순 무식한 논리로 경영개선에 대한 계획 없이 그저 사람을 자르고 임금·수당을 삭감하는 것 밖에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럴 요량이면 스투닷컴 등 협력사와의 불공정 계약 개선 등 내부 재산단속부터 하는 것이 맞다"고 성토했다.

회사측은 이번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신문부수확장 40% △인사고과 40% △부양가족 10% △연봉 5% △광고유치 가산점 5~35점의 기준을 제시해 대외적으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역시 2개월째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

이밖에 <문화일보>는 지난 1월 말 회사측이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9명 정도를 '선 희망퇴직 신청, 후 강제 인력조정' 방식으로 감축하겠다고 노조측에 제시해 놓고 있다.

<서울신문>은 채수삼 사장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 문제로 모든 인력 구조조정 일정이 잠시 중단된 상태였으나 지난 1월 31일과 1일 이틀 동안 치러진 사주조합의 재신임 투표에서 채 사장에 대한 재신임이 찬성 56%로 일단락되면서 향후 인력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채 사장은 기존에 정규직의 10%(50여명)를 인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장기 임금체불, 스포츠지 넘어 종합일간지로 확산**

한편 장기불황의 여파로 광고수익의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임금체불에 들어가는 언론사의 수도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4개 스포츠지들은 물론 종합일간지로도 확산되고 있어 언론계의 시름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4개 스포츠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임금체불에 들어간 곳이 대부분이며, 이 가운데 <스포츠조선>은 지난해 추석·연말 상여금을 포함해 5백50%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12월치 임금이 1월말에야 겨우 지급된 상황 속에서 취재비·활동비·체제비 등 일상적인 업무에 들어가는 비용마저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어 생계를 걱정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서울신문> 또한 전 구성원의 연말 상여금 50%와 윤전부의 외간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경향신문은 지난해 상여금 3백50%를 포함해 모두 6백50%가 체불돼 있는 상태이다.

세부 사정은 다르지만 중앙일보도 회사측이 지난 1월분 임금을 지급하면서 임금협약 미타결을 이유로 정기승급 인상분과 기본연봉 인상분 2% 등을 지급하지 않아 노조측이 임금체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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