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문업계, 연초부터 감원 칼바람 '쌩쌩'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문업계, 연초부터 감원 칼바람 '쌩쌩'

일부사 노사갈등, 언론노동자 절반 “2년내 짤릴 수도" 위기감

지난해 하반기 스포츠신문을 시작으로 중앙일간지까지 파급됐던 인원감축 바람이 새해 들어 보다 매섭게 불고 있다. 일부 중앙일간지는 신년벽두부터 회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사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신문 “1월 말까지 10% 감축” 발표에 ‘발칵’**

18일 현재 중앙일간지 가운데 인위적 인원감축이 논의되고 있는 곳은 문화일보, 서울신문 등 2개 신문사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일보도 경영진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서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선 서울신문(사장 채수삼)은 회사측이 지난 12일 국·실장, 부장 등 모두 14명의 간부진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달 말까지 전체 정규직의 10%인 50여명을 인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는 지난해 노사간에 체결했던 3자(경영진, 우리사주조합, 노조) 협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방적 정리해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계속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회사측이 2월 중순께로 예정하고 있는 ‘사장 중간평가’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위원장 이호정)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노조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이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음에도 회사측은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위법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근로기준법상 해고 30일 전에 노조와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을 어기는 것은 물론 노사간에 체결했던 단협마저 위반하는 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호정 지부위원장은 “1월 말까지 10%의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회사측의 계획안은 노사가 약속한 3자 협의정신을 어기는 것으로, 이는 중간평가를 앞두고 있는 채수삼 사장이 자신의 부실경영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떠안기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따라서 노조는 지금 상황에서 ‘선 사장 중간평가’ 뒤 ‘후 3자 협의’를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금주말 구조조정안 발표**

지난해 2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문화일보(사장 이병규)도 경영진이 지난 11일 열린 국·실장 임원회의에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성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병규 사장은 “현재의 경영사정을 감안해 볼 때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측은 오는 주말께 구조조정 계획안을 노조측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는 잠정집계 결과, 지난해 본지의 경우 7천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무료신문인 <AM7>은 21억여원의 적자를 내 모두 2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오승훈 전국언론노조 문화일보지부 위원장은 “다른 일간지와 비교해 이미 최소한의 인력구조로 신문을 제작하고 있고, 더군다나 지난해 임직원 모두가 급여를 삭감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음에도 인력감축을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사측의 어떠한 구조조정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한국일보, 장회장 약속 위반한 뒤 추가 구조조정 움직임**

지난해 대폭 임금을 삭각했던 한국일보의 사정도 간단치 않다.

한국일보 경영진은 지난해 말까지 장재구 회장이 채권단에 납입을 약속했던 2백억원의 증자분 가운데 75억원만을 출자하자 “지금 시점에서 경영 합리화를 위한 인력감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추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위원장 임대호)는 “최고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반하는 시각과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구조조정에 앞서 증자 약속 불이행에 대한 장 회장의 사과 및 대책 마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대호 지부위원장은 “한국일보의 인력구조는 이미 ‘역피라미드’ 현상이 심화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도 “그러나 구조조정은 오랜 시간을 두고 회사의 잘못된 구조를 개선하고 창조적 경영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며, 부당한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결연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언론노동자 54.2% “2년 안에 해고될 수도”**

이처럼 일부 신문사들이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갈등까지 빚고 있는 가운데 고용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언론계 전체가 집단적인 ‘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또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17일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소속 1백17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7백4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노동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언론계 전반적으로 고용불안감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재 일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앞으로 2년 안에 해고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2%는 ‘어느 정도 해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매우 안정적인 고용상태’라고 응답한 이들은 29%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4.2%는 이미 정리해고가 예고돼 있기도 했다.

이같은 고용불안감은 노동시간과 노동강도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노동시간과 관련해 응답자의 53.6%는 ‘별 변동 없다’고 답했으나, 33.5%는 ‘증가했다’고 답해 최근 2년 동안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노동강도는 47.4%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도 9.32시간으로 법정 노동시간에 비해 상당히 많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