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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구, '문광부 언론플레이'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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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구, '문광부 언론플레이' 의혹 제기

"언론재단이사장직 고사한 적 없다", 정장관 선배들 내정설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직을 둘러싼 논란이 막판까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사장 후보였던 서동구 전 KBS사장이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등 문광부에 대해 '언론플레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문광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서동구, 정동채 문광장관에 직격탄**

13일 언론계와 문화부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언론재단의 새 이사장 후보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같은 <합동통신>(1980년 연합뉴스와 통합)의 80년 해직기자 출신으로, 정 장관과 지금까지 두터운 교분을 쌓아온 정모씨가 내정됐다는 설이 떠돌고 있다.

또한 정씨가 이사장으로 선출되면 역시 <합동통신> 출신인 윤모씨를 비롯해 중앙일간지 출신의 최모, 김모 등이 상임이사진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나돌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 이사장 후보였던 서동구 전 KBS사장이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의 '언론플레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문제의 발단은 문광부의 한 중간간부가 지난 11일 미디어비평전문지 <미디어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동구 전 사장과 관련,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언론재단 이사장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비롯됐다.

이 보도를 접한 서동구 전 사장은 즉각 "이사장직을 스스로 고사한 적이 없다"며 문광부의 언론플레이 의혹을 제기했다.

서 전 사장은 13일 <프레시안>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문광부가 외부에 대해 내가 스스로 이사장직을 고사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서 전 사장은 "지난 5일 정 장관을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사장직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며 "원래 그 자리는 언론재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나갔던 자리였지만 정 장관은 '제3의 후보를 결정했으니 양해해 달라'고 말해 더 이상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 전 사장은 또 "이는 이미 정 장관이 결정을 내려놓고 내게 통보한 형식에 다름 아니었다"며 "그래서 '지금부터 내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고사 입장을 전달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정동채 장관, '정실인사' 의혹에 휘말릴 것" 경고**

요컨대 정동채 장관이 이미 언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내정해 놓고 이를 통고한 뒤, 뒤 돌아서서는 마치 자신이 이사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서 전사장이 이를 고사해 할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쓰게 됐다는 식의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 전사장의 한 주변인사는 이와 관련, "지난 대선때 노무현후보의 언론특보였던 까닭에 노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서 전사장이 정동채 문광장관의 안이한 일처리로 언론재단 이사장이 되지 못하자, 대통령 질책을 우려한 정장관이 마치 '서 전사장을 임명하려 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임명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정동채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만약 정동채 장관이 알려진대로 자신의 전직 직장동료와 선배를 무더기로 언론재단이사장과 이사에 임명한다면 '정실인사'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서 전사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H대학 이사장에 내정됐었으나 언론재단이사장을 맡아달라고 해 이사장직을 고사한 바 있다"며 "그후 문광부가 일처리를 엉망으로 해 놓고 나서 이제 와서 마치 서 전사장이 이사장직을 고사한 것처럼 상황을 몰아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광부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서 전사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고, 듣고 있었는데 또다시 이를 번복해 어리둥절하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

***재단 일각, "서씨 마다할 이유 없다" 기류변화**

이처럼 서 전사장측의 강한 의혹 제기로 언론재단이사장 선임에 새로운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재단 일각에서는 종전 입장을 바꿔 서 전사장을 선호하는 기류도 읽혀 주목된다.

실제로 언론재단 소속 간부진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이사장을 늦게 선임해 앞날을 대비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특정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둬야 하며 △따라서 서 전 사장 또한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등의 입장을 정리해 문화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재단 노조는 그 동안 서 전사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이런 마당에 서 전사장이 정 장관을 강력 성토하고 나섬에 따라, 이사장 선임 문제는 새로운 갈등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언론재단의 한 간부는 이와 관련, "정 장관이 친분이 있는 정모씨를 밀고 있는 것은 서 전 사장이 대통령과 독대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문화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할 산하 기관장이 장관보다 힘이 좋다면 누가 이를 좋아하겠는가"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언론재단 이사회는 14일 오전 11시 30분 임시회의를 열어 이사장과 상임이사진에 대한 선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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