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광주 서갑)이 지난 10월 21일 정보통신부 확인 국정감사에서 방송위원회를 '반국가단체'로 지칭했던 발언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앙, 지역의 방송사노조 대표단은 염 의원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자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는 등 앞으로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들어갈 것임을 경고했다.
***방송사노조 대표단 "특정업체 로비의혹 진상규명" 촉구**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노조협의회, 지역방송협의회 등 중앙, 지역 방송사노조 대표단 50여명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열린우리당 중앙 당사 앞에서 '염동연 의원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이에 앞서 방송사 노조들이 지난 2일까지 염 의원측에 요청했던 사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열리게 됐다.
이들은 규탄성명에서 "우리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행정수도까지 이전하고자했던 여당 소속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며 "더군다나 염 의원의 이날 발언내용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안중에도 없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통신재벌의 이익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릴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염 의원이 심지어 국가보안법의 망령에 기대 독립적 규제기구인 방송위원회를 '반국가단체'로 매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염 의원이 누구를 위해 위성DMB의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이루려 하는지, 또 왜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을 반대하면 반국가단체로 돼야 하는지에 분명한 답을 들어야 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염 의원의 주장은 국민과 시청자들이 당연히 무료로 제공받아야할 지상파방송 콘텐츠를 빼앗아 통신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라며 "염 의원은 더이상 면책특권의 뒤에 숨어 있지 말고 그것이 소신이라면 당당히 공개된 자리로 나와 주장을 펴야할 것이며, 만약 특정업체의 로비를 받은 것이라면 이부영 당 의장이 염 의원을 열린우리당에서 제적시켜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헌 지역방송협의회 의장은 "이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콥측은 자사의 이익을 대변해 달라며 언론학계 관계자들에게 수 억원의 돈을 뿌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며 "우리는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우리당측이 이에 합당한 조사에 착수해 줄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 또한 묵살한다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공약이 한낱 국민들을 속인 기만이었음을 만천하에 알려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염 의원측 "노조 상대할 사안 아니나 조만간 입장 표명"**
이에 대해 염 의원실 한 관계자는 3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5일 방송사노조들의 항의 성명발표 직후 우리 또한 성명서를 낼 계획이었으나 사안마다 맞대응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로서 부적절하고, 더군다나 노조를 상대할 사안이 아니라는 내부 지적이 있어 이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앙 당사 앞에서까지 집회가 열린 이상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뉴스24>는 지난 2일자에서 "그동안 위성DMB 사업을 독점적으로 추진해온 TU미디어콥은 위성DMB 연내 상용화 계획을 수정해 내년 1월 시험서비스를 실시하되, 지상파 재송신이 불허되거나 내년 3월까지도 정책이 결정되지 않으면 위성DMB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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