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17일 대국민사과를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에서도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부랴부랴 진화작업에 나섰다.
***"공인으로서의 부덕의 소치에서 비롯"**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으로서의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아울러 선배ㆍ동료 국회의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의원은 "과정이 사실과 얼마나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인으로서의 나의 부덕의 소치에서 비롯됐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당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며 국정에 더욱 전념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 한 인사위원회 간사인 이인기 의원은 "인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한나라당이 김 의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된다.
***구미 시민단체 등 비난 성명**
당초 폭행사실이 알려진 15일에만 해도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로서 폭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사죄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김 의원의 이같은 태도에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김 의원을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네티즌들도 김 의원의 출당을 거세게 요구하면서 여론이 불리해져 김 의원이 서둘러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구미 시민회ㆍ구미YMCAㆍ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ㆍ전교조 구미지회ㆍ참교육학부모회구미지회 등 구미지역 5개 시민사회단체는 "김 의원의 폭행 사건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김 의원이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국민들과 구미지역 유권자들의 참담함 앞에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유일한 길이 뭔지를 스스로 살펴야 한다"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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