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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들,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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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들,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50~80명 해고 임박설 나돌자 4개사 노조 연대투쟁 선언

경영악화로 각종 수당 삭감과 무급휴가, 명예퇴직 등을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신문들이 이번에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자, 4개 스포츠신문 노동조합이 이에 반발하며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스포츠신문들의 대규모 감원은 역시 마찬가지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감면 등을 단행한 종합일간지 등이 뒤를 이어 대량 감원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어서, 신문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 스포츠조선지부, 스포츠투데이지부, 일간스포츠지부 등 4개사 지부위원장들은 지난 18일 오후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각 사 경영진을 상대로 연대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이날 모임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열린 4개 스포츠지 사장단 모임에서 현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사별로 50~80여명선의 인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 세워진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개 스포츠지 사장단은 경영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5월 27일 첫 모임을 시작해 이후 정례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이 모임 뒤 각 사별 편집국장, 총무국장, 인사담당자들의 별도 모임도 열리고 있다.

4개사 지부위원장들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장단 모임은 불황 타개를 위한 발전적 논의보다는 그저 이를 틈타 무지막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한 모의의 자리로 이용돼 왔다”며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고 해도 해고 회피 노력은커녕 ‘하려면 단칼에 해야 한다’며 서로를 격려했다는 말을 듣고는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불황이 오면 그저 사람 자르고 인건비를 줄여 손익을 맞추면 된다는 ‘땅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은 삼척동자도 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무의미한 사장단모임을 계속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스포츠신문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4개사 노조위원장 명의로 작성된 성명서의 전문이다.

***성명**

스포츠신문 사장단 모임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 모임은 지난 5월 27일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수차례 계속돼왔다. 그 실체는 최근 있었던 8월 12일 모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스포츠신문이 현재 처해있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발전적인 논의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불황을 틈타 무지막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해 모의를 진전시키는 자리로 이용돼왔을 뿐이다.

그동안 사장들이 모여서 한 얘기는 대체 무엇인가. 작금의 상황을 초래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무료신문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오프라인 시장의 축소와 그 반대급부로 팽창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논의해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첫 만남에서부터 각종 수당 삭감, 6개월에서 2년 무급휴가 실시 등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무조건 전가하려는 모의를 시작해 편집국장, 총무국장, 인사담당자 등의 만남을 통해 점차 그 수위를 높여온 게 전부일 뿐이다.

급기야 8월 12일 모임에서는 “각사 공히 50~80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제 아테네 올림픽도 시작됐고 시기가 무르익었으니 그저 동시에 칼만 빼들면 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인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우선 해고 회피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어야 할 시점이다. 이런 논의보다는 오히려 “하려면 단칼에 해야 한다”며 서로를 독려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당신들이 밀실에서 사람 자르는 일을 논의하고 있었을 그 시간에 스포츠신문노동자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변함없이 신문제작에 몰두하고 있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조차 없는가. 불황이 오면 그저 사람 자르고 인건비를 줄여 손익을 맞추면 된다는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경영은 삼척동자도 할 수 있다.

경영악화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모두 전가하려는 스포츠신문 사장단에게 이제정확하게 밝혀두고자 한다. 12일 모임에서 “대량해고”를 모의한 스포츠서울 김행수 사장, 스포츠조선 하원사장, 스포츠투데이 이정우 사장, 일간스포츠 장중호 사장은 스포츠신문 역사에 길이 남을 “공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능력도 없고 소신도 없는 이들이 왜 이 어려운 시기에 경영을 해보겠다고 버티고 있는가. 정작 회사를 떠나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다. 지금이라도 무의미한 사장단모임을 계속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스포츠신문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라. 이것만이 당신들의 과오를 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제 스포츠신문 노동자들은 당신들의 무지막지한 음모에 맞서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모든 스포츠신문 노동자들은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투쟁 속에서 그 이름이 끝없이 되풀이해 불려질 것이다.

2004년 8월 19일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 위원장 권오창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조선지부 위원장 이영식
전국언론노조 스포츠투데이지부 위원장 오주환
전국언론노조 일간스포츠지부 위원장 김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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