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지 5개사가 광고난에다가 무료신문의 배포공세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일괄적으로 지면 축소에 들어가는 등 앞으로 공동보조를 강화키로 결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개사, 사장단 모임 통해 주2회 감면 결의**
스포츠지 5개사 사장단은 지난 5월 27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5개사의 평일 발행 지면 수를 28면으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또, 매주 2회씩은 각 사 사정에 따라 주말이나 광고물량이 적은 날을 택해 24면으로 4면을 감면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장단은 올해 남아있는 국경일에는 신문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에 나오던 월요일자 가판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스포츠지 경영관계자는 "무료신문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면서 대부분의 스포츠지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감면 결정은 신문시장의 얽히고 설킨 관계 때문에 1개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여서 이날 사장단이 간담회를 열어 공동보조를 맞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장단은 이날 모임에서 무료신문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 하고 앞으로 정례모임을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며 "그러나 발행부수를 줄이는 문제는 일괄적으로 보조를 맞출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일단 각 회사 사정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지 노사 올해 임·단협 난항 겪을 듯**
스포츠지 사장단의 이날 결정은 올해 스포츠지 노사간에 열리는 임·단협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각 회사측이 경영난 타개를 앞세워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을 요구해 올 것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A스포츠지는 사장단의 감면 결정 이후 노조측에 정기상여금의 대폭 삭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사 노조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회사측 안으로 보기는 어려워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회사측이 이러한 요구를 해온다면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스포츠지는 최근 사장이 한 사석에서 기자규모를 현행보다 3배가량 줄이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란이 일었다. B사 노조위원장은 "무료신문의 등장이 스포츠지의 생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선 인원부터 줄이고 보자는 식의 접근은 회사 전체의 기반을 흔드는 구태스러운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좀더 회사측의 태도를 지켜본 뒤 이에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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