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강기갑 당선자는 "왜 이제와 새삼스럽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권영길 대표가 10년 전 노동운동 경력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강 당선자마저 불구속 기소되자 당 차원에서도 검찰을 비난했다.
***"하반기 쌀개방 반대투쟁 발목잡기 시도"**
강기갑 당선자는 자신의 불구속 기소와 관련, "지난 번 멕시코 칸쿤 투쟁 때 가서 철망 뜯어내고 별의별 짓을 다했고, 농민대회로 인한 집시법 문제는 하도 많아서 기억도 다 안 난다"며 "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되면 조사한다고 불러도 잘 안 올 것 같아서 미리 선처해주려고 그러느냐"면서 "국회의원이 된 후라도 오라 그러면 갈 텐데..."라고 여유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당선자는 2003년 6월 외교통상부가 경남도청에서 연 사회 각 분야 단체 초청 DDA(도하개발아젠다) 설명회 단상을 점거하고 간담회를 저지한 경남도연맹 등 농민들의 책임자였다.
민주노동당은 이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외교통상부가 WTO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농민회 측을 초청하지 않아 발생한 일로 조사를 맡은 창원지검 역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설명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민노당은 "하반기 쌀 개방 반대투쟁의 핵심이 될 강 당선자의 발목잡기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이런 재판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
이와함께 민주노동당은 권 대표의 재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성명을 통해 민노당은 "권 대표는 현재 97년 노동법 개정시 사문화된 '제3자 개입금지' 규정을 근거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는 검찰이 얼마나 무모하게 기소를 유지하고 있는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대표도 "문제는 단순한 의원직 상실 여부가 아니라 이런 재판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 자체"라며 "버젓이 이런 재판이 열리는 것은 독재시절의 노동탄압을 현 정부가 인정한다는 이야기"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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