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 비례 9, 도합 11석이라는 출구조사를 접한 민주노동당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다.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는 단병호, 심상정, 노회찬, 천영세 등 비례대표 후보와 당원 1백여명이 모여 출구조사결과에 대환호하며 '진보야당'을 연호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정당투표로 9석을 얻는다면 비례대표 9번인 이주희 후보(26세)가 최초의 대학생 국회의원이 될 전망이다.
***"쾌거 중의 쾌거"**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이는 지난 50년간 국민을 배반해왔던 한국정치사를 새로 쓰는 쾌거 중의 쾌거"라며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국민여러분의 눈물과 한, 기쁨을 그대로 의정활동으로 펼쳐내겠다"고 밝혔다.
주봉희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위원장은 '축 비정규직 차별철폐'라는 피켓을 축하선물로 단병호 후보에게 전달하고 당직자들은 '진보정치 이룩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등의 구호로 답했다.
심상정 후보가 "국회에 들어가면 정형근은 앞으로 이주희가 맡아야 하겠네"라는 말하자, 이주희 후보가 "네, 선배님 열심히 싸우겠습니다"라고 답해 당직자들 사이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여의도 중앙당사에는 수십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한 때 랜선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하는 등, 진보정당의 첫 원내진출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했다.
***"정치에서 대박을 터트릴 것"**
심상정 후보는 "반 세기동안 이 땅의 정치는 노동자ㆍ서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취급해왔기 때문에 노동자의 이름으로 국회를 박차고 들어가는 것에 감개무량하고 실감이 안 난다"며 "두 주동안 지방유세를 돌며 확인한 민주노동당을 향한 간절한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당장의 법안처리라는 결과에 급급한 의정활동보다는 보수정당의 원내안의 담합상황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알려내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이제 저희가 정치에서 대박을 터트려 국민들에게 희망의 기쁨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희 후보 "파병철회부터 이뤄내겠다"**
단병호 후보는 "오늘의 결과는 이 땅의 진보정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바램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제 노동자ㆍ농민ㆍ서민들이 직접 주체로 나섰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정규직 보호입법 문제에 치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노동관계법 전반에 관한 재정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희 후보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학생운동을 하며 투쟁의 현장에 있었고 활동위치가 바뀌었을 뿐, 근본적으로 거리의 투쟁과 의회의 투쟁이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내 진출하면 제일 먼저 파병철회부터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26세의 이 후보가 당선자가 될 경우 이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처음 의회에 진출하면서 세운 최연소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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