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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서청원 회동, 崔 “KO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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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서청원 회동, 崔 “KO시켰다"

"공천 타협은 없다", 徐 "16일까지 모두 공천신청하라"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양대 축인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대표는 15일 김덕룡의원 주선으로 조찬회동을 하고 타협점을 모색했지만, 양측 이견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이날 회동에서 당무감사 자료 결과가 바뀐 것을 두고, 최 대표는 '조정', 서 전대표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최 대표가 회동후 "타협은 없다"고 잘라 말한 반면 서 전대표는 측근 의원들에게 공천 신청을 하도록 해, 당내에서는 최 대표 승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회동때 고성 오가**

김덕룡 의원의 주선으로 강남 한 호텔 음식점에서 1시간 30여분 간 이뤄진 회동에서 두 사람은 당무감사자료 조작여부, 공천심사위 재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받는 등 회동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회동후 최 대표는 농담임을 전제로 "내가 KO승시켰다"고 말한 반면, 서 전대표는 "만족할 만한 부분도 있지만 운영위윈회 결과를 두고 보겠다"고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서 전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대표가 '당무감사 결과 가운데 전체 지구당의 3분의 1인 80군데가 조정됐다'는 얘기를 했다"며 "최 대표는 조직국장이 단독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 전대표는 "최 대표가 이 사실을 밝혀 당원들이 명예회복을 한 것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전대표는 "조직국장이 단독으로 조정했다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당무감사 자료가 '조작'됐음을 거듭 주장하고, "공천심사위원의 교체를 다시 건의했다"고 말했다. 서 전대표는 "합의된 것은 없고 이견만 확인한 자리"라면서도, "운영위원회 결과를 본 뒤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전대표는 "나를 보고 공천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에게는 공천 신청을 하라고 했다"고 말해, 공천신청 마감일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공천 보이콧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최, "타협? 없다"**

최 대표는 15일 운영위에서 상임운영위원 선출 건으로 투표가 진행돼 회의가 잠시 중단된 상황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조직국장 얼굴을 이번 당무감사 자료가 유출되고 나서 처음 봤다"며 서 전대표가 제기한 자료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최 대표는 "이미 지난 운영위나 여러 자리에서 조직국장에게 사실 확인을 하라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서 전대표도 조직국장을 불러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서 전대표가 내 얘기를 듣더라"면서도, 타협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없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의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내듯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래, 내가 윗통 벗고 싸워서 KO승 시켰다. 김덕룡이 심판 보고. 이제 됐나"며 서 전대표의 공천심사위 재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전원 다 교체하면 되겠냐"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기자들에게 "도대체 왜 기자들이 당내 분란이라고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민주적인 정당에서 이견이야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언론에 쌓인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 대표는 여러 차례 15일 운영위원회에서 공천과 관련한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례적으로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을 출석시킨 15일 운영위원회에서 최 대표이 내놓을 최종결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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