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백승홍 의원(대구 중구)이 14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청원 전대표의 계열로 알려진 백 의원은 당무감사자료 유출 등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자신의 의견이 묵살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이에 탈당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 C등급을 받았고 이에 대해 자료 조작 의혹 가능성 등을 제기한 바 있다.
백 의원은 대구 서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밝혀 이 지역 현역의원인 강재섭 의원과의 맞대결을 선언했다.
***"내 건의가 지도부에서 외면, 묵살"**
백 의원은 대구 지구당사에서 이날 11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당무감사자료 조작유출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공천심사위원회를 전원 중립적인 인사로 재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지만, "그런데 지금까지 외면, 묵살 당하고 있다"고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백 의원은 "본인의 정당하고 진심 어린 충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몽니나 부리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거듭 지도부에 대해 비판하고, "이제 정치를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한나라당의 공천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처음 정치를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제 정든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나 하나의 희생으로 족하니,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의원님들에 대한 당의 따뜻한 배려가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강재섭 의원과 격돌**
백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서구지역구의 통폐합으로 인해 제가 15년 동안 정들었던 서구 갑 지역구를,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강재섭 의원에게 양보하고 중구로 지역구를 옮겼고, 그간 중구를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았다"며 "인구 감소로 인해 중구 선거구가 단독으로 유지될 수 없어,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나의 정치적 고향인 서구에서 무소속으로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공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서청원 전대표를 비롯해, 서 전대표 계열인 박종희 의원 등은 이날 14일에도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백 의원의 탈당으로 서 전대표 계열의 본격적인 이탈 행보가 나올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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