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과 13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잇따라 대선자금 특검도입을 추진 의사를 밝혀, 2월 임시국회 회기 중 대선자금 특검이 도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순형, “검찰이 10분의 1발언 의식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12일 상임중앙위회의에서 “대선의 승자인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전혀 성과가 없다”며 “10분의 1발언을 의식해 고의로 회피, 지연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결과에 따라 현격히 형평성을 결여하거나 공정성이 없다면 대선자금 특검법을 독자적으로 발의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자금 특검 논의에 불을 댕겼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한나라당 불법 자금 수사가 ‘10’정도 이루어졌다면 노 대통령쪽 정치자금 수사 진척정도는 ‘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노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데에는 회의 참석자 모두가 공감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의 대선자금 특검 추진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이 발의될 때부터 민주당에서는 “측근비리 특검에서 빠진 강금원, 안희정씨등과 한나라당 대선자금을 포괄하는 대선자금 특검을 준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의 대선자금 특검안은 ‘내일이라도’ 제출할 수 있게 완성된 상태지만 검찰수사의 추이와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제출 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민주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러던 중에 조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특검 발의를 재론함으로써 그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홍사덕,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 발의”**
13일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검찰이 2주전 4대 그룹 수사결과로 밝힌 ‘5백20억원 대 0원’이 최종수사결과인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낸 지 2주가 지났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특검론을 재거론했다.
홍 총무는 “어제(12일) 마침 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며 “이번 달 말까지 대답이 없을 경우 2월 임시국회에서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적인 특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조 대표의 대선자금 특검 도입 가능성을 거들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도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강압수사가 얼마나 지나쳐 국민여론이 비등했으면 민주당까지 이런 주장을 하고 나섰겠는가”라고 조 대표의 대선자금 특검 도입 주장에 화답했다.
***민주당 '독자추진' 한다고 하나...**
그러나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다시 특검 공조를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측근비리 특검 발의때 한나라당과 공조한 결과, 그후‘한-민 공조’라는 비난여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심재권 비서실장은 “특검안을 제출하게 된다면 민주당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며 ‘독자추진’ 방침에 방점을 뒀다. 심 비서실장은 “(대선자금 특검을) 한나라당과 같이 하다가 또 무슨 험한 소리를 들으려고”라며 한나라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배제했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한나라당 들러리 서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자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은 일단 노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대선자금 특검의 필요성에는 동의한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이 독자추진 형식을 빌더라도 국회에서 통과하려면 한나라당 협조가 필수불가결해, 2월 임시국회에서 또하나의 특검 공조 가능성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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