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8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도중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영일 전사무총장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한나라당이 또다시 '방탄국회'를 열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 “임시국회 뿐아니라 여러 가지를 생각 중”**
최 대표는 “역대 대선 선대본부장이 선거가 끝난 뒤 검찰에 불려간 전례를 기억하지 못하겠다”며 “내가 아는 한 김 전사무총장은 당 차원에서 공적인 일을 했을 뿐”이라고 김 전총장을 보호했다.
최 대표는 “그런데도 김 전총장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본격적으로 우리 당의 대선자금 출구조사를 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야당의 선거를 전면적이고 노골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하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임시국회뿐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중"이라고 말해 내심 임시국회도 검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임시국회 소집을 오늘 본회의에서 결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당장 임시국회를 열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 6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탄국회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보다 김영일 의원이 검찰에 구속되는 것이 더 큰 두려움"이라며 "사리사욕없이 당을 위해 일했던 김 의원 보호를 위해 8일 이후 임시국회를 열고 싶은데 총선을 앞두고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살까봐 고민"이라고 방탄국회 속내를 내비쳤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김 전총장은 검찰 수사를 성실하게 임했는데, 내일(9일) 아침 인신구속 얘기가 들린다”며 “이는 김 전총장을 구속해 출구조사에 착수할 것 같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공개질의에 답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 강구”**
최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는 이 자리에서 지난 7일 검찰에 보낸 공개질의서에 조속한 시일 내에 답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취할 것임을 밝혔다.
최 대표는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회창 캠프 5백2억 대 노무현 캠프 0원'”이라며 “이것을 이 나라 국민 어느 누가 믿겠나”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7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현 검찰수사가 ▲야당은 죽이고 노무현 정권에게 면죄부를 주는 편파수사 ▲정권과 코드를 맞춘 표적기획수사 ▲ 기업상대 회유와 협박을 통한 짜맞추기 불공정 수사 ▲노무현 캠프쪽 비리핵심은 전혀 건드리지 않은 부실수사 ▲측근비리 특검대항용 물타기 수사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검찰측의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검찰이 답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검찰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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