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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대표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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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최병렬 대표 '단식' 돌입

한나라당 의원 사직서도 접수, 일대일 TV토론 제안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 철회를 촉구하며 의원 사직서를 최병렬 대표에게 제출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 1백3명은 의원 사직서의 국회 제출 여부를 전적으로 당 지도부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즉각 특검 거부 철회를 요청할 것임을 밝히고, 일대일 텔레비전 토론을 제안했다. 또한 26일부터 단식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최 대표 단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투쟁을 펼쳐나갈 입장을 밝혔다.

***최병렬 "의원들의 사직서를 안고 단식 투쟁에 돌입"**

최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가 되고 나서 동지 여러분 스스로 직접 사직서를 작성하는 일이 생길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이날의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최 대표는 "나는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나라가 나날이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측근비리 수사는 특검에 맡기고 대선자금 수사는 대검 중수부에 맡기고 국정운영을 위해 함께 가자고 노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요청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나라에는 관심이 없고 치부를 덮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혀 이날 일어난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나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겨 달라"며 "의원들 중에는 강경한 의견을 펴는 분도, 온건한 의견을 개진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강경, 온건을 합쳐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내일부터 우리 의원들이 내놓은 사직서를 안고 단식투쟁을 할 것"이며 "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단식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최병렬, 투쟁 철회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아**

최 대표는 의총 직후 짤막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식에 임하는 심정을 표했다

최 대표는 "지난 일요일(23일)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생각한 바가 있다는 것'이 바로 단식을 두고 한 말"이라며 "97년인지, 98년에 야채효소 단식을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혀 걱정하는 의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최 대표는 "나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여러 번 말한 적이 있다"며 "점차 투쟁 수위를 올릴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재의 거부를 철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26일 오전부터 당사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투쟁은 최 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하고, 26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지역구로 흩어져 특검거부 철회를 요구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예정되었던 본회의장 농성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에 열린 긴급 비상대책회의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철야 농성에 들어가고 등원 거부를 하는 단계적 투쟁으로 대응방안을 결정한 바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강경 방안으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비록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재의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의원은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당 지도부에 강경 투쟁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언제까지 대통령을 보고 정치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의 강경투쟁 방침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원희룡 의원은 "특검 거부를 분노하고 규탄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민들은 왜 한나라당이 3분의 2이상 재의결 못하는지 의문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죽기 살기식 투쟁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간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재의에 붙이는 것이 옳다"고 재의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의원은 의총 직전에 기자들에게 "언제까지 대통령을 보고 정치를 할 것인가, 국민을 보고 해야지"라며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과 치킨게임(절벽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에 참여해서 브레이크 없이 갈 것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전략은 야당을 끌어않고 정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신당 띄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의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가 똘똘 뭉치면 부결되더라도 절반은 성공이다"라고 원 의원의 의견을 지지했다.

전재희 의원은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던지, 일사분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들은 국민의 편의를 위해 우리를 국회로 보낸 것이니 만큼, 산적한 일을 놔두고 사퇴해야 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재의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영국 의원은 "국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통과한 법안은 재의결할 필요 없이 끝내는 것으로 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만 이번 경우에는 국민을 생각해서 재의를 붙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 재의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등원 거부 등의 단계적 투쟁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안택수 의원은 "국회 예산 법률안이 산적해 있는데 이를 볼모로 싸우는 것이 바람직한가 의문이다"며 "조건부 등원 거부를 하는 등, 준법 투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윤경식 의원은 "조건부 등원 거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밝히고 "다만 의원직 사퇴서를 대표에게 제출해서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자"고 말했다. 그는 "재의 요구는 1차에 3분의 2가 넘지 못했을 때 하는 것이 법 정신"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대다수 한나라 의원'의원 총사퇴','대통령 하야 투쟁'요구**

그러나 대다수의 의원은 '의원직 총사퇴' 나 '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촉구했다.

미래연대 소속인 정병국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 방식은 막가파식 국정운영이기 때문에 우리도 비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며 " 이 시점에서 어떤 절차와 과정이 필요치 않고 사생결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번 특검에 대한 처리 방향이 내년 총선의 승패를 결정할 것인데, 여기서 밀리면 죽도 밥도 안된다"라며 "국회를 능멸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이 납득하기 쉬운 방법은 야당의 총사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한열 의원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우리가 왜 강하게 나가지 못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근진 의원은 현 상황을 "한국 정치 역사상 유래 없는 위기상황"으로 규정한 뒤 "사퇴서를 제출해서 대표에게 맡기자"고 주장했다.

김용균 의원은 "노 대통령의 무능과 부정부패, 무도덕성이 극에 달했고 우리나라가 완전히 좌경화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원직 총사퇴를 하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 탄핵의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황식 의원은 "노 대통령은 국정혼란과 사회를 양분시키는 방법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여야 한다"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하야운동의 방법으로 "전원 사퇴하고 조기 총선하자"는 과격한 제의를 했다.

윤두환 의원도 "전면투쟁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우리가 보따리 싸자"고 동조했다. 윤 의원은 "상대가 칼자루 잡고 흔들면 우리는 칼끝을 물고 죽기를 각오해야 살 수 있다"며 사생결단의 의지마저 보였다.

이병석 의원은 "대표가 직접 단식을 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대표의 일대일 대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순봉 의원은 "비장한 각오로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좌고우면할 필요 없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뱃지를 던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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