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미군영내 도박 사건으로 모든 당직을 사퇴한 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57)이 강원랜드에도 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열린우리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송 의원은 특히 그동안 당적을 여러 번 옮긴 데다가 의정활동 기간중 욕설을 자주 퍼부은 전력이 있어, 과연 '개혁'을 지향하는 신당 인사로서 적절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 강원랜드에도 출입**
송 의원은 지난 25일, 내국인 출입이 제한된 서울 이태원 미8군 사령부내 카지노에서 '블랙잭' 게임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물의를 빚자 31일, 사과하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났다. 우리당 지도부는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출당까지도 포함하는 중징계를 검토했으나, 송 의원의 당직 사퇴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해 '솜방망이 징계' 비난여론을 자초했다.
이같은 논란은 1일 송의원이 강원랜드에도 출입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1일 논평에서 "송의원과 P모씨 등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이 강원랜드 VIP룸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제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계속해서 "열린우리당은 송의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국민사과와 함께 송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권유해야 한다"며 우리당을 압박했다.
이같은 민주당 폭로에 대해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원랜드에는 연초와 8월께 친구들과 강원도에 휴가를 갔다가 잠깐 들러 몇 십만원 정도 슬롯머신을 한 적은 있지만 말썽 날 정도는 아니었다"며 "VIP룸은 그냥 둘러보기만 했고 게임은 일반 게임장에서 했다"고 밝혀 강원랜드 출입 사실을 시인했다.
***어지러운 '당 옮기기'**
이같은 송영진 의원의 잇따른 도박장 출입은 그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키면서, 솜방망이 징계를 한 우리당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당 일각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당을 옮겼고 의정활동 기간중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던 송 의원이 과연 개혁을 표방하는 우리당 의원으로 적임자냐는 의문도 제기돼 앞으로 쉽사리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송 의원이 맨처음 정계에 입문한 것은 1987년 김종필총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던 공화당을 통해서였다. 그는 그해 공화당 당진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에는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의 공천을 받아 그해 14대 총선에 출마해 충청남도 당진에서 배지를 달 수 있었다.
15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송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얻어 재선에 성공했으나,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한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에 따라 자민련으로 다시 적을 옮겼다. 송 의원은 그후 다시 민주당으로 옮겼다가 지난 9월에는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어지러운 행보의 연속이었다.
***상습적으로 저질욕설 하기도**
송 의원은 의정활동기간중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험악한 욕설을 서슴치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송 의원은 지난 2000년 10월24일 건교위 국감에서 한국토지공사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나라당 권기술 의원이 질문 시간을 끌자 말싸움을 벌이다가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권의원이 시간을 끄는 동안 방송사 TV카메라가 철수해서 정작 자신은 언론에 조명되지 못하게 된다는게 송의원이 화를 낸 이유였다.
송의원이 먼저 "뭐 이 ××야"라고 욕을 하자, 권 의원은 "건방진 ××. 너는 임마, 형도 없고 아버지도 없어"라고 받아쳤고, 송 의원은 "나이를 제대로 처먹어야지. 건방진 ××가 정말 까불어"라고 응수하면서 따발총처럼 욕설을 퍼부었다. 권 의원은 송 의원보다 아홉살이 많았다. 이 장면은 그대로 TV카메라에 잡혀 큰 물의를 빚었다.
송 의원은 이에 "질의 순서가 24번째로 내가 발언할 때는 카메라와 언론이 모두 철수하는 데 권 의원이 시간을 지연해 열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9월8일 오후 1시40분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민주당 재선인 송영진(충남 당진)의원이 국회의장 자유투표 소신을 피력하며 의원총회 불참의사를 밝힌 5선의 조순형 의원을 향해 '막가파식 행패'를 부려 또한차례 물의를 빚었다.
의원총회 불참 소식을 접한 수석부총무인 송의원은 의총장 앞 로비에서 열린 조의원의 기자간담회장에 나타나 기자들과 동료 의원들이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놈 확 엎어버릴까 보다. 저게 의원이야 개××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송의원은 "자기 ×(남자의 성기) 꼴리는대로 하고 말이야. 개××…"라고 소리를 지른뒤 의총장 입구에서도 많은 사람이 듣는 가운데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신기남 최고위원 등 동료의원들 누구도 송의원을 제지하지 않아 소신을 지키려던 조의원은 조카뻘인 같은당 재선의원에게서 봉변을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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