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영내 카지노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은 31일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충남도지부 조직책과 중앙위원 등 일체의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송영진, 카지노 파문 해명**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미군영내에 두 번 간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뒤 “한번은 사령관과 식사만 했으며 두번째 갔을 때 임시로 만들어진 도박장을 이용한 사실이 있는데 그때도 현금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보다 ‘해명’에 무게가 실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이에 앞서 송 의원은 지난 25일 내국인 출입이 제한된 서울 이태원 미8군 사령부내 카지노에서 ‘블랙잭’ 게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었다.
송 의원은 처음에는 “열흘 전쯤 빠찡꼬장에서 재미 삼아 해본 적은 있다”며 이를 부인했으나, 동아일보 카메라에 도박 장면이 포착된 사실이 드러난 후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김근태, "국민이 실망하지 않는 방식으로 책임지게하겠다"더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송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연일 수백 건의 비난 글이 쏟아졌고, 결국 송 의원은 27일 “고향 후배 소개로 처음 카지노에 갔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마침 이날은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하는 날이어서 당을 한층 곤혹스럽게 했다.
일부 우리당 의원들은 당혹감 속에 “당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크게 떨어뜨린 행동”이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당의 개혁적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는 비판도 당 안팎에 비등했다.
이에 김근태 원내대표가 29일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민이 실망하지 않는 방식으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중징계 없을 듯**
그러나 우리당이 약속한 ‘응분의 책임’의 수위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거리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대표가 직접 중징계를 약속했음에도, 송 의원의 개인적 해명과 당직 사퇴 수준에서 우리당이 파문을 일단락 지으려한다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이와 관련, “현실적으로 진솔한 사과 이상의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더 이상 묻겠느냐”고 말해 당 차원에서 추가적인 징계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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