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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긴축해 SK 1백억 갚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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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긴축해 SK 1백억 갚자"

전면적 환골탈태 주장, 지구당위원장 등 반발

31일 오후에 열린 한나라당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선 대선자금 특검법과 SK비자금 파문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당 단합을 요구하는 지도부의 호소에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지구당위원장 총사퇴’ 등 환골탈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원외 위원장들이 재반발하는 등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특검법안을 단독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대여 공세 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당 개혁이 우선’이라는 소장파들의 반발 앞에 지도부는 갈수록 곤혹스런 입장이다.

***지도부, ‘단합’ 호소**

최병렬 대표는 인사말에서 “여러 고통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에겐 달리 선택의 길이 없다”며 “당면한 대선자금 문제를 극복하고 자신을 완전히 개혁, 새롭게 단장해 국민에게 내세우고 민생해결이라는 정치본연으로 가야한다"며 단합을 당부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불법대선자금 사건 이후 당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와 사죄를 했다”며 “국민의 용서를 받기 위해선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인 이재오 사무총장도 “대선자금 불법 부분은 성역없이 수사하도록 특검법안을 관철하는 것과, 다시는 선거가 끝나면 정치인이 죄인시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비대위의 기본역할”이라고 독려했다.

***소장파, “지구당위원장 총사퇴, 1백억 자진반납”**

그러나 소장파인 오세훈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총무는 중앙당의 짐을 싸 국회로 옮기라”면서 특검법안 제출 연기, 당으로 유입된 SK 비자금 1백억원 자진반납, 지구당 및 중앙당 폐지 추진을 제안했다.

오 의원은 특히 “선거 목전에서 지구당 폐지를 당장 논하는 것은 힘들지만 17대 이후부터는 폐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당도 대폭 슬림화하고, 폐지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곧 우리 당의 1백억원 추징 얘기가 나올 텐데, 이런 현실에 대비해 중앙당을 일부 임대하고, (중앙당 자금을) 아껴 써서 추징 얘기가 나오기 전에 자원해서 갚자”고도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번 대선 자금 문제에 대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책임이 있다”며 “재창당 수준의 반성을 하기 위해선 모든 지구당 위원장이 총 사퇴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남 의원은 “새 인물을 영입하려는데 지금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이 되리라 믿는 사람은 없다”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총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원희룡 의원도 “지난 대선 때 지구당을 맡은 사람 중에 깨끗한 사람이 있냐”며 “나도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 뒤, “법적 책임 전에 정치적, 도의적 책임지기 위해서 석고대죄 플랫카드를 걸고 지구당 위원장을 총 사퇴하자”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우리 당 사람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치개혁을 얘기하지만 뒤로 돌아서서는 스스로 될 법이나 하냐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앙당의 잘못을 지구당에 떠넘기지 마라”**

소장파들의 이 같은 발언에 지구당 위원장들의 반발도 거셌다. 오세훈 의원의 발언이 시작되자, 회의장 내에선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즉각적인 반발이 튀어나왔다. 지구당 위원장들은 남경필 원희룡 의원의 발언에도 “하던 얘기를 또 하냐”며 반발했다.

이원복 인천 남동구을 지구당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한 달에 지구당에 지원하는 돈은 2백만원 밖에 안된다”며 “선거 때를 제외하면 사실상 재정적 부분에서의 중앙당의 도움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지구당도 합법적으로 어떤 혜택을 본 다음 문제가 있으니 폐지하자고 주장하면 듣겠는데, 중앙당의 잘못을 자꾸 지구당에 떠넘겨서 폐지, 사퇴를 얘기하니 열 받아서 나왔다”고 소장파들의 주장을 거세게 반박했다. 이에 다른 지구당 위원장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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