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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도리어 알 카에다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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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도리어 알 카에다 키웠다"

영국국제전략연구소 보고서, "美, 북한과 대화 나서야"

군사문제에 관한 한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국제전략연구소(IISS)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이 알 카에다 병력을 늘리고 이슬람의 무장 세력의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전, 단기적으로는 알 카에다의 고립, 장기적으로는 육성**

군사전략 분석가들을 위한 바이블격인 <The Military Balance2003-2004>호는 이라크와의 충돌 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는 워싱턴의 단언은 "과도한 자신감"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할 만한 분위기가 무르익는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반드시 이라크의 치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라크에서의 '국가형성'이야말로 지상 최대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마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군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전이 무슬림들의 급진성에 불을 붙였으며 알 카에다의 인력 공급원을 늘리고 사기를 충전시키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워싱턴이 알 카에다의 지도자들을 사로잡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의 기지를 없애는 등 테러 조직 색출에 나섰으나 이는 동시에 이미 분권화되고 파악하기 힘든 국제적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를 더욱 더 '가상적'이고 변화무쌍하도록 만들었다"며 "그 결과 점점 더 테러 조직을 무력화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1만8천여명 알 카에다의 아프간 훈련 캠프 베테랑들이 여전히 전세계 6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인원을 확충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인원은 아마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빈 라덴을 포함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들은 대개 잡히지 않고 인터넷이나 아랍 티비를 통해 추종자들을 선동하고 고무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은 극단적인 종교적 세계관 때문에 정치적인 타협이나 결정에 의해 조정되거나 길들여질 수 없다"며 "서구 국가들은'테러리즘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이슬람 국가들에게 좀 더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 같은 지역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그래야만 하마스같은 급진적 그룹들이 알 카에다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테러리즘 전문가인 마그너스 랜스트롭은 "이 보고서가 미국에게 이라크 및 다른 분쟁지역의 (국가)재건 중요성을 감지케 할 것"이라며 "이미 군사 기획자들과 법 집행부는 국가형성이 실패하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북한과 진지하게 교섭에 임해야"**

보고서는 이어 북한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사정거리 1천~1천3백km)의 발사대 숫자가 지난해에는 10기로 추정됐으나 올해는 90개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존 체프만 IISS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현재도 사태를 진전시키려는 열의를 거의 찾아보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사태의 진전을 기대하기란 힘들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폐연료봉 재처리와 관련, "북한이 올 여름 핵폐연료봉 재처리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나 아직 재처리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대다수 분석가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 등 '한계선'을 넘지 않는 한 미국정부에게서 북한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기운은 느낄 수 없다"며 "따라서 북한에게 재처리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정부는 진지하게 교섭에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미국의 적극적 대화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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