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채락 경향신문 사장 전격사의 표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채락 경향신문 사장 전격사의 표명

"건강악화 이유", 후임은 6월 주총서

경향신문 이채락 사장이 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국실장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경영기획실은 "이채락 사장이 국실장 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건강이 악화돼 계속 병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 출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미래 놓고 갈등**

지난해 6월 경향신문 경영진추천위원회의 공개추천을 통해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그동안 경향신문의 고질적 경영난 해소를 위해 재무문제와 기업M&A 전문가였던 조응준 현 경향신문 회장(상아제약ㆍ녹십자 대표이사) 영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조 회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 등 경향신문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올 들어 내부 구성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신문 광고시장의 위축에 대한 전략부재 등 적절한 대응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내부에서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경향신문 광고 수주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사장이 공식적으론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내부 상황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경향신문 내부의 분석이다.

여기에 경향신문이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어느 정도 리스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잡혀가던 지난 1월 이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조응준 회장이 이 사장에게 실질적인 경영권과 인사권을 요구하며 내부 갈등이 불거져 조 회장이 사표를 내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도 이 사장의 사내 입지를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이 사장과 이미 사표를 제출한 조 회장의 사퇴는 아직 공식 수리되지는 않은 상태이며 6월중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수리될 전망이다.

경향신문의 한 중견기자는 "그동안 사원주주회의 등 사내에서 이 사장이 오는 6월 주총을 통해 경영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이 사장이 공식적인 사퇴요구를 받기 전에 물러나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 간부급 기자는 "이 사장의 건강이 실제로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회사 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까지 겹치다보니 사장으로서 힘들었을 것이며 이같은 압박요인들이 건강을 더 악화시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사퇴요구한 적 없다"**

지난 98년 한화그룹과의 분리 이후 독립언론을 표방하고 있는 사원주주회사 경향신문의 김지영 사원주주회의 회장(편집국 부국장)은 "최근 3차례 열린 사원주주회의에서 현 경영체제에 대한 사원의 불안감과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제기는 있었으나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수준이었다. 이 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부국장은 "이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6월 주총에서 사표를 공식 수리하기 전까진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며 "그동안 해온대로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자천ㆍ타천을 통해 신임 사장을 뽑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채락 사장은 68년 신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후 80년 경향신문으로 옮겨 사회부장과 편집국장, 상무이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