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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어지럽히는 첫째 부류는 학자”

신영복 고전강독<142> 제12강 한비자(韓非子)-10

藏書策 習談論 聚徒役 服文學而議說
世主必從而禮之 曰 ‘敬賢士 先王之道也’
夫吏之所稅 耕者也 而上之所養 學士也 耕者則重稅
學士則多賞 而索民之疾作而少言談 不可得也
立節參民 執操不侵 怨言過於耳必隨之以劍
世主必從而禮之 以爲自好之士
夫斬首之勞不賞 而家鬪之勇尊顯 而索民之疾戰距敵 而無私鬪 不可得也 (顯學篇)

索民之疾而少言談(색민지질이소언담) : 농민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고 학자는 언담을 줄이라고 索(요구)하는 것.
立節參民(입절참민) : 절의를 내세워 사람을 모우다. 參은 聚, 作黨.
執操不侵(집조불침) : 지조를 지킨다하여 침해를 당하려하지 않음.
自好之士(자호지사) : 스스로 명예를 지키는 선비.
距(거) : 拒. 막다.

“서적을 쌓아놓고 변론을 일삼으며 제자를 모아놓고 학문을 닦고 논설을 펴면 임금은 반드시 이들을 예우하여 말하기를 어진 선비를 존경하는 것은 선왕의 도라고 한다. 무릇 관리가 세금을 거두는 것은 농민들로부터이고, 임금이 세금으로 기르는 것은 학사(學士)들이다. 농민은 무거운 세금을 내고 학사는 많은 상을 받는다. (이렇게 하고서도) 백성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고 언담(言談)을 삼가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리(義理)를 내세워 도당을 모으고 지조(志操)를 내세워 (조금도) 침해받지 않으려 하며, 듣기 싫은 말이 귓전을 스치면 반드시 칼을 들고 따라가 해치는 무리들에 대하여, 임금은 반드시 이들을 예우하여 말하기를 명예를 중히 여기는 선비라고 한다. 무릇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적의 머리를 벤 병사는 상을 받지 못하고 사사로운 싸움을 한 자는 대접받는다. (이렇게 하고서도) 백성들로 하여금 목숨을 바쳐 전쟁터에서 적을 막고, 사사로운 싸움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구절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유가(儒家)와 협객(俠客)입니다. 유가의 비현실적 공리공담과 협객의 불법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유가의 변설은 임금의 총명을 흐리게 하고 협객의 불법적 행위는 법질서를 흐리게 하는 것입니다. 법가로서는 마땅히 엄금해야 할 일입니다.

한비자가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의 부류를 오두지류(五蠹之類)라 합니다. 참고로 소개합니다. 첫째가 학자(學者)입니다. 이유는 선왕의 도를 빙자하고 인의를 빙자하며, 용모와 의복을 꾸며서 변설을 그럴듯하게 하며 법을 의심하게 하고 임금의 마음을 흐리게 합니다.

그리고 둘째가 언담자(言談者)로서 세객(說客)입니다. 거짓으로 외력을 빌어 사복을 채운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대검자(帶劍者)로서 위의 예제에서 비판하는 협객(俠客)입니다. 국법을 범하기 때문입니다. 네번째 근어자(近御者)로서 임금의 측근(側近)입니다. 뇌물로 축재하며 권세가들의 청만 들어주며 수고하는 사람들의 노고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번째 상공지민(商工之民)을 들고 있습니다. 비뚤어진 그릇을 만들어, 즉 사치품을 만들어 농부의 이익을 앗아간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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