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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를 위한 '열린 대토론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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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를 위한 '열린 대토론회'를!

<'송파 독자분' 글을 읽고 다른 독자분들이 보내주신 글들>

송파의 한 독자분이 보내주신 "분별없는 몇몇만 보고 전체 평가하지 말기를"이라는 글이 21일 오전 실린 뒤 이를 읽은 많은 독자분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많은 분들이 송파 독자분이 제기한 문제에 공감 또는 다른 견해를 보이면서도, 한결같이 진지한 대화와 토론의 자세로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역대 그 어느 선거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다시 한번 읽을 수 있어 더없이 반가왔다. 또한 앞으로 이런 생산적 대화와 토론이 계속돼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보내주신 많은 글들 가운데 우선 서울, 광명,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몇 편의 독자분 글을 소개하도록 한다. 또한 앞으로도 이같은 '생산적 토론의 마당'이 마련될 수 있도록 프레시안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할 것을 독자분들께 약속드린다. 편집자

***이제 우리의 미래를 위한 대 토론회를 엽시다(ID: 김영)**

모든 결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고,
지지자와 반대자가 결전의 결과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이 서로 다를 것이다.

자기가 지지했던 자가 승리했다고 해서
흥분과 독선에 빠져들어
미래의 문제들을 간과해서도 안되고,

자기가 지지했던 자가 패배했다고 해서
좌절과 실의에 빠져
미래에의 동참을 회피해서도 안 될 것이다.

자기가 원했던 원치않했던 간에
우리에게는 피할 수 없는,

피해서도 안되는 현실로 이미 다가와 버린 것이다.

우리 한국인은 풀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을 갖고 있다.

세대간의 현저한 의식과 이념의 차이,
동서지역간의 해소되지 않은 갈등,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있는
살얼음판의 세계정세 속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우리에게 미칠
정치, 경제, 군사적인 이해관계,

악의 축으로 지목받고 있는
북한의 태도,

현대 젊은이들의 역사를 왜곡시킬만한
집단적 정서주의,

또한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증오심과 보복심들이

혹여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에 장애가 되지 않는가

우리가 열광하며 혹은 진지하게
무엇을 선택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이미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졌다면

이제는 우리에게 엄존하고 있는 현실을 다시 직시하기 위해
또한 우리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위해
또한 우리의 미래를 효율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진지하게 고뇌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모든 열린 공간에서
대 토론회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과거청산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린 갈길이 더 바쁘지요(ID:성민아빠)**

이회창씨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송파분의 글을 잘읽었읍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선거가 과거의 정치인만의 정치가
아닌 국민의 정치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읍니다.

세대간의 대결의 성격도 있지요.
20/30대는 개혁적인 노무현씨를
50/60대이상은 보수적인 이회창씨를 지지했죠.

과거청산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국민들이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거청산도 결코 소홀히 할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노무현정권은 많은 산적한 해결해야할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갈등, 지방문제, 남북문제 등.
흔들림없이 개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줍시다.

우리의 민족은 위대한 민족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보았읍니다.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배낭여행가는 때가기다려집니다.

부산에서..

***송파의 시민분께(ID: 광명시민)**

저는 광명에 사는 30대 중반의 지극히 평범한 시민입니다. 저도 프레시안을 자주 읽고 또 가끔은 감정을 못이겨 이런 저런 글도 남기곤 합니다. 저는 노무현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나름대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송파에 사시는 시민분께서 프레시안에 보낸 글을 보고 '참 구구절절 옳은 소리를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분이 세상을 너무 '소시민적'으로 혹은 '온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무현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절대 민주당과 김대중 정부의 실정을 찬성한 것이 아님을 먼저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송파의 시민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의 청년층은 새로운 변화에 굉장히 목말라 있습니다. 그 변화의 흐름을 노무현은 단지 '눈치'나 '감'으로 안 게 아니고 자기 자신의 몸으로 알고 있었던 듯 합니다.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은 홍보 전략에서의 민주당의 신선함과 한나라당의 구태였다고 봅니다. 이건 단순히 홍보전문가의 자질 차이가 아니고, 리더의 마인드와 조직관에 관한 차이라고 봅니다.

제가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김대중 정권이 저지른 비리와 몇몇 실정이 있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번 더 구태의연한 세력에게 시련을 더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구태의연한 세력들은 김대중 정권의 실정을 욕할 줄은 알았지만 그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그들 자신이 김대중 정권의 실정에 어느 정도 원인 제공을 했었고, 또 역설적이게도 김대중 정권의 실정을 통한 권력 유지를 도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송파의 시민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반목에 안타깝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런 애매모호한 '소시민성'을 우리가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자의 질시와 반목이 단순히 몇몇 몰지각한 가진 자의 '거만과 아집'에 까닭이 있는 게 아니라 못 가진 자의 뿌리깊은 절망과 그 절망을 재생산하는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무현을 선택했습니다.

저도 노무현이 이 일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노무현이 그런 고민을 하는 유일한 '현실적인 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건 분명히 실용주의적인 판단입니다.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현실적인 힘은 가졌지만, 못 가진 자의 절망을 이해하는 자세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재력가들이고 온갖 권력을 다 누린 자들이고 심지어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폭정과 천문학적인 비리와 양민 학살에 부역한 자들입니다. 아니면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다는 이념에서 순식간에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정책에 가장 반하는 권력에 기생한 자들입니다. 이건 단순한 한나라당에 대한 네가티브적인 인식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는 김대중 정권의 비리를 비판하는 입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국민의 몫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감히 지난 5년 동안 국민을 빙자해 김대중 정권의 실정과 비리를 욕해왔습니다. 그 후안무치라니!

그런데 다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이회창 후보가 법대로 할 위인이니 노무현보다 낫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저는 노무현이 속한 민주당이라는 허울에도 불안해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아무리 저 같은 소시민의 성금으로 선거를 치뤘다고 하지만요. 그런데 부패 기득권의 대명사인 한나라당의 후보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순간적인 감정 판단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보는 눈이 우리 같은 소시민들에게도 절대 필요한 전환기라고 저는 요즘을 생각합니다.

***전라도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전라도를 모릅니다(ID: 무지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그리고 특정지역 욕하지 맙시다.
제발...
부탁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전라도에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박정희의 특정지역 개발독재
전두환의 광주학살
그리고 빨갱이, 빨갱이....
정말 듣기 싫습니다.

현대사 35년, 그 이상이 온통 아픔투성이입니다.
이제는 그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있도록 감싸주세요.
광주학살에 대해 가해자는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죠.
그 사람들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중의 하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왔었죠.
....

그 아픔을 볼모삼아 우리가 정권욕을 부리는것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되구요.
다만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죠.
이곳에서 태어나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속을 모릅니다.

물론 이곳말고도 아픔을 간직한 지역이 많지요.
제주항쟁, 부마항쟁, 노근리사건 ....

그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품어 줍시다.
그리고 그 어느 지역도 다시는 그와 같은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말입니다.

사랑으로
언론이 앞장서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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