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18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를 돌연 철회한 것에 반발, 이철(서울 성북갑)ㆍ최욱철(강원 강릉), 김영백(부산 사하갑) 등 국민통합21 지구당위원장과 당직자 20여명이 19일 오후 탈당키로 했다.
정동선 부대변인은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를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정당, 다수 의견이 배제되는 정당에서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단일화 합의는 국민과 역사에 대한 약속"**
이에 앞서 이철 서울 성북갑 지구당 위원장 등 지구당 위원장 18명은 19일 오전 '노무현 후보지지 철회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몽준 대표와 노무현 후보의 후보단일화 합의는 국민적 열망과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후보 개인간이 약속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에 대한 약속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므로 작은 이유를 들어 큰 약속을 깨는 정몽준 대표와 일부 당직자들의 잘못된 지지철회 결정은 즉각 최소되어야 하며,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부산 사하갑 지구당(위원장 김영백)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 당원 모두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그가 당선되는 것이 역사의 순리임을 다시 확인한다"며 "우리는 정몽준 대표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는 납득할 수 없는 국민 배신행위로 부산 시민들의 냉엄한 판단과 표에 의한 응징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정 대표의 지지철회 결정을 비난했다.
성명은 또 "국민 앞에서 엄숙하게 선언한 단일화 및 공조약속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했으며 정 대표가 내세운 공조파기의 이유는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궤변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어 배신과 음모로 얼룩져 있는 이 나라의 정치를 깨끗하게 정화해 나갈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당직자들과 상의도 없이 제왕적 발표"**
국민통합21 관계자는 이같은 당원들의 거센 반발과 관련, "정 대표의 지지철회 결정은 당직자들과 상의없이 일부 직계들과 일방적 논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단일화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 또한 "탈당한 민창기 단일화 협상팀장이 지적한 대로 정 대표는 자신은 하나도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쉽게만 일하려 한다"며 "지지철회 결정도 일방적인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신낙균 최고위원과 박범진ㆍ김민석 특보는 19일 새벽 정 대표의 평창동 자택을 찾아 '지지 철회' 번의를 간곡히 요청했으나 정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윤오 국민통합21 대변인은 "지지철회를 번복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정 대표는 철회 번복은 있을 수 없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광철 공보특보도 "이미 끝난 얘기이며, 지금 와서 번복한다면 정말 우스워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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